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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제금융도시 경쟁력 낙제점

규제 많고 인지도 매우 낮아 글로벌금융기관 유치 전무<br>홍콩·도쿄 등에 크게 뒤져 마케팅^인프라 등 개선 시급


부산이 해외 경쟁도시와 비교할 때 국제금융중심지로서 경쟁력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제금융중심지 지정 이후 10년 동안 해외금융기관 유치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어 정부의 추가 지원과 함께 적극적인 해외 인지도 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일 한국은행 부산본부와 부산경제진흥원 부산국제금융도시추진센터 등에 따르면 최근 영국계 금융컨설팅업체'Z/Yen Group'에 의뢰해 실시한 공동연구 중간결과, 부산은 국제금융도시로서 중국 상하이, 베이징, 신천 등에 대해서만 비교우위에 있고, 나머지 홍콩이나 싱가포르, 오슬로, 도쿄, 오사카 등에서는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보다도 여전히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아시아지역의 대표적 국제금융중심지인 홍콩과 싱가포르, 일본 도쿄와 오사카, 중국 베이징ㆍ상하이ㆍ선전, 유럽 선박금융중심지인 오슬로 등 9개 도시를 선정, 국제금융도시 순위와 상관관계가 큰 40개 세부지표를 분석해 점수를 매겼다.

이 결과 부산의 기준점을 0으로 가정할 경우, 싱가포르보다는 16개 항목에서 뒤지고, 홍콩은 15개, 오슬로 10개, 도쿄 6개, 오사카는 1개 항목에서 뒤쳐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은 여의도 금융특구를 보유하고 있는 서울과도 경쟁중인데, 결과는 서울보다 5개 항목에서 뒤쳐져 있는 것으로 나왔다.

반면 상하이(3개), 베이징(5개), 신천(5개) 등 중국 금융도시들과 비교하면 부산의 경쟁력이 월등히 앞선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도시와 비교하면 부산은 여전히 중간 이하인 'C학점'에 머물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낮은 경제개방도, 경직된 노동시장 및 고급인력 부족, 전반적인 규제 및 정치 환경 등이 부산의 약점으로 작용했다"며 "특히 부산의 국제적인 인지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된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제적 인지도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및 홍보, 정보통신기술 및 관련인프라의 지속적인 개선이 팔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인적자원 개발과 혁신역량 강화를 위한 과감한 투자, 각종 제도 및 행정의 투명성 및 효율성 개선, 외국인직접투자의 적극적인 유치 등을 통한 경제의 개방도 확대 등을 조사기관은 권고했다.



부산의 국제경쟁력이 이처럼 낮다 보니 글로벌 금융기관의 유치 등도 아직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아 무늬만 국제금융도시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 지원도 서울과 부산으로 금융도시가 나눠지다 보니 전폭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금융중심지 추진 활성화를 위해 중앙 및 지방정부의 자금지원이 가능하도록 법이 개정됐지만 실제 지원실적은 전무한 형편이다. 내년 하반기 완공예정으로 '부산국제금융센터'가 건립중이지만 그 외 여타 기관의 진출은 이뤄지지 않고 이다.

이 외에도 지난 2008년 9월 금융감독원 내에 설치된 금융중심지 지원센터 역시 핵심적 역할 없이 겉돌고 있다. 서울과 부산 두 곳에 설치된 지원센터가 그 동안 수행해온 주요 업무는 해외진출 지원, 국내진입 지원, 금융환경 개선이지만 이 역시 단순안내 업무에 그치거나 보여주기식 행사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후발주자이다 보니 글로벌 금융사들의 아시아 지역본부를 유치하기가 쉽지 않고, 부산의 경우 금융센터가 아직 완공되지 않아 가시적인 실적이 없다"며 "올해 부산에서 대규모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부산 금융중심지에 대해선 특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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