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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목숨만 건진 박영훈

제7보(85~100)



놀라운 일이었다. 여러 수를 들여서 만들어놓았던 좌변의 흑진이었는데 사활을 위협 받게 된 것이다. "확실하게 사는 수가 얼른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목진석) 목진석이 생중계 사이트에 가장 먼저 올린 그림은 참고도1의 흑1 이하 백12였다. 좌변 백은 살지만 백12로 흑 2점이 잡히므로 흑이 무조건 지게 된다. 그렇다고 흑1로 그냥 A의 자리에 두면 백은 2의 자리를 선수로 두고서 11의 자리에 젖혀 너무도 알기 쉽게 흑대마가 잡혀 버린다. 고민 끝에 박영훈은 일단 95를 선수로 두었다. 그러나 여전히 활로는 가물거린다. 할 수 없이 백92,94의 관통을 허용하고 목숨만 건지는 고육지책을 강구할 수밖에. 백도 96으로 막은 것은 어쩔 수 없다. 좌변을 모두 차지하더라도 좌하귀를 몽땅 흑에게 내주면 백이 이 바둑을 이길 수가 없는 것이다. 백100은 요긴한 수순. 참고도2의 백1을 서두르는 것은 흑2의 치중이 묘착이어서 좌하귀의 백이 모두 잡힌다. 뒤늦게 해설실에 들어온 서봉수9단이 여기까지의 수순을 확인하더니 입을 열었다. "쩐이 커지니까 이세돌이 본래의 맹수 기질을 발휘하는구먼. 지난번 칼텍스배에선 5천만원을 박영훈한테 빼앗겼지만 이번엔 단위가 달라요. 2억원이면 아휴. 만원짜리 점심이 몇 그릇인가. 2만 그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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