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獨 지멘스 최고경영자 피에레 '뚝심경영' 빛봤다

지난 98년 주총 때 「물러나라」며 비난을 퍼부었던 1만5,000여 지멘스 주주들은 불과 2년만에 자신들을 부자로 만들어 준 피에레에게 찬사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지멘스의 주가가 무려 300%나 상승,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상장기업 중 최고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피에레는 98년 주총 때 수익성 없는 3개 사업부문을 분리, 매각하고 회사를 7개 핵심부문으로 재편하겠다는 「10 포인트 계획」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주주들은 『회사를 키우기는 커녕 오히려 줄이려 드느냐』며 강력 반발,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피에레는 구조조정 계획을 밀어부쳤고, 그 결과는 이듬해인 99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멘스 주가는 지난 1년간 3배나 뛰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 최고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고, 또 분리상장된 반도체, 전자부품사의 공모가가 급등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지멘스의 4분기 수익이 91%나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지멘스가 이처럼 뛰어난 실적을 기록한 것은 92년부터 CEO를 맡아온 피에레의 뚝심경영 덕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주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주요 사업분야였던 메모리 반도체생산을 중단하고 비메모리 분야에 주력했다. 당시 40세였던 울리치 슈마허를 사상 최연소 이사로 승진시켜 반도체 부문을 전담시켰을 때만해도 그룹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었다. 그러나 2년만에 반도체 부문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으며 오는 3월 독일 신흥거래소인 노이어 마크트에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공모주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어 지멘스가 반도체 자회사인 「인피니온」의 분리상장으로 61억유로의 신규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상장된 전자부품 자회사 「엡코스」의 주가도 4달만에 2배 이상 상승했다. 29~35유로에 그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엡코스 주식은 현재 81유로선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의 보다폰에 인수된 만네스만을 대신해 DAX지수에 편입되면서 주가가 상승일로를 걷고 있다. 파리 방크 나쇼날의 독일담당 크리스트포 부시는 『지멘스는 대단한 회사이며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순익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주들의 목소리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고 중장기적 시각으로 꿋꿋하게 밀어부친 최고경영자의 소신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