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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악화 통화정책 발목
입력2003-09-07 00:00:00
수정
2003.09.07 00:00:00
이병관 기자
고용 시장 불안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인가.
최근 미 경제 거시 지표 대분이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고용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양상을 보이며 `고용회복 없는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5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 취업자수는 7개월 연속 감소하며 9만3,000명 감소, 5개월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은 고용 지표는 경기후행지수로 통상 경기회복 3개월 이후엔 동반 회복되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취업자수가 소폭 늘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실제 그동안 경기가 바닥을 찍은 뒤 20개월간은 항상 고용이 개선됐었다.
특히 8월 취업자수 감소 중 전문직과 서비스 부문의 감소가 2만8,000건을 차지, 제조업 부문의 실업 문제가 다른 부문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제조업 부문은 지난 2000년 중반 이후 37개월 연속 취업자수가 감소했다.
8월 실업률의 경우 6.2%로 전달의 6.1%에 비해 약간 나아졌으나 이는 주로 구직 단념자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큰 의미가 지표로 해석되고 있다. 이보다는 5개월 연속 실업률이 6%대를 웃돌고 있음에 따라 고용시장의 장기 불황을 점치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 실제 취업자수가 줄었음에도 생산성 향상과 맞물려 주당 평균 노동시간(33시간)은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신규 채용 수요가 당분간은 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특히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일자리가 늘지 않을 경우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의 증대에 한계가 있어 고용 개선 없는 성장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고용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했으나 시장의 불안감 확산을 막는 데는 실패했다. 뉴욕증시와 달러화 가치는 고용 지표 악화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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