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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대형주 매입 논란
입력1996-12-26 00:00:00
수정
1996.12.26 00:00:00
최상길 기자
◎한전·포철 일변도 “투자심리 회복 실패” 비난/“부양책 동원 무리… 투기 할 수 없다” 반론도주가 안정화를 위해 동원된 국민연금 등 3대 연·기금들의 주식 매입이 주가지수 방어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8일 재정경제원의 정식협조 요청에 따라 ▲국민연금 1천5백억원 ▲공무원연금 1천억원 ▲사학연금 5백억원 등 3대 연·기금은 모두 3천억원의 자금을 연내 주식매입에 사용키로 했다.
이로인해 주가는 일시반등하는 듯 했으나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만이 지난 21일부터 하루에 10억∼20억원씩 감질나는 직접매입을 시작했을 뿐 자금의 절반을 차지하는 국민연금이 투신사 수익증권 매입으로 방향을 정하면서 주가는 다시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4일 연·기금들은 일반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한전, 포철 등을 집중매입, 지수받치기에 열중하는 인상을 풍기면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일반인들의 투매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은 이날 종합지수가 7.05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으나 하락종목수가 1천77개 상장종목중 7백79개(72%)에 달한데서 충분히 읽을수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불과 3천억원의 자금을 동원하기로 한 연·기금의 역할은 투자심리 회복이었지 유동성 회복이 아니었다』며 연·기금의 지수받치기식 주식매입을 비난했다.
이 말은 시가총액 1백20조원의 시장을 3천억원이라는 자금으로 회복시킬 수는 없으며 이 자금으로 지수관련 초대형주를 집중매입한다면 밑빠진 독에 물 붓기밖에 되지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오히려 대기매물이 적은 저PER주나 중소형 우량주를 분할매입, 투자심리 회복에 힘쓰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연·기금 관계자들은 『명백하게 주인이 있는 자산을 증시부양에 동원한 것도 문제가 있는데 투기적 성격이 강한 중소형주를 매입한다면 또다른 비난을 받을 소지가 높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투기성향이 높은 종목을 매입하라는 것이 아니며 낙폭과대 우량주를 매입타킷으로 삼았다면 매입주식은 한전, 포철 외에 얼마든지 있다』며 『종목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또 『이처럼 기대를 밑도는 주식매입강도와 매수패턴이 지속된다면 연기금 주식매입에따른 주가안정 기대심리가 실망감으로 바뀌어 주가 하락이 더욱 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최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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