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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집행부 위한 들러리 싫다" ■ 시민들 현대차 불매 움직임상경투쟁단 600여명 불과"성과급 문제 해결못한 책임 강경투쟁으로 희석 의도" '월차 내고 참석' 거의 없어…당초 예상인원 5분의1도 안돼 울산=곽경호 기자 kkh1108@sed.co.kr 현대자동차 노조 간부들이 10일 오전 상경투쟁을 위해 버스에 오르기 앞서 울산시 북구 양정동 사택운동장에서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싸우면 얻는다" 구태의연한 기대 못버려 비정규직법 시행 등 올해 노사관계 더 불안 "도대체 몇번째냐" 고객들, 불의와 타협말라 비난 여론·조합원 참여 저조… 사면초가 상태 "현대차 싫다… 제발 도요타 반만 닮아라" "현대차 노조 집행부 위한 들러리 싫다" "자동차산업 3대 경영위기에 직면" "올해도 판매목표 못채우나" 우려 확산 "투쟁 해봐야 임금·고용 더 손해" 성토 목소리 '파업만능주의식 노조 운영에 조합원들도 등 돌렸다.' 회사의 성과급 차등지급에 반발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조의 서울 본사 상경투쟁 참가 노조원 수가 당초 노조 측이 장담했던 인원의 5분의1에도 못 미쳐 집행부의 투쟁 동력이 급속도로 약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현대자동차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7시 울산을 출발한 현대자동차 노조 상경투쟁단은 당초 예상 인원보다 크게 줄어든 6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노조 집행부가 상경투쟁단 참여 희망자를 모집하며 호언했던 3,000명의 20%에 불과한 수준이다. 특히 사실상 현대차 노조를 좌지우지하는 노조 내 대의원ㆍ소의원들만 해도 1,600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상경투쟁단 참석자들은 대부분 현 집행부와 노선을 같이하는 일부 현장 재조직원들로만 채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다 당초 월차를 내고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일반 조합원들의 경우 사측의 월차 투쟁 불가 방침에다 갈수록 들끓는 현대차 노조에 대한 국민적 비판여론 등의 영향으로 참석자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상경투쟁단 참석 저조를 둘러싸고 현대차 노조 내부에서는 "기념품 납품비리로 중도 퇴진하는 현 집행부가 성과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책임을 강경투쟁으로 희석시키려 한다"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상당수 현장 재조직들은 "현 집행부의 옥쇄파업식 투쟁에 노조원들이 들러리를 설 이유가 없다"며 반발하는 등 각 현장 재조직들 사이에서도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현 집행부 측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의 한 관계자는 "상경투쟁 참가를 위한 월차휴가는 불법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간주,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상경투쟁이 마무리됨에 따라 임시대의원대회 소집 등 이번 사태를 본격적인 파업국면으로 몰고 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유기 위원장은 이미 지난 9일 "11일까지 회사 측에서 성과급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다음주 파업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는 이에 따라 12일 열리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파업 및 파업지도부 구성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노조원들의 상경투쟁 동참이 극히 시들했던데다 조합 내부에서도 성과급 투쟁에 대한 집행부의 파업국면 조성에 반대하는 기류가 만만치 않아 실제 파업을 결의하기에는 무리라는 분석이 높은 상황이다. 입력시간 : 2007/01/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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