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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불황기에 실적 발표를 대하는 자세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연중 최고 수준에 달했다.

약 7년 만에 이뤄질 미국의 금리인상 조치를 앞두고 환율이 급변한데다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시작된 대기업의 2·4분기 '어닝쇼크'로 인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적 부담이 커진 탓이다. 이럴 때일수록 주식시장의 하단과 상단에 대해 차분히 고민을 해야 앞으로의 투자전략을 세울 수 있다.

현재 주가는 상당히 떨어져 사실상 바닥권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형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0.83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형주들의 주가가 장부가치보다도 못할 정도로 하락한 것이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이 같은 주가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 중간배당 등 주주 친화정책을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달러 환산 한국지수는 2004년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전 3개월 동안 고점 대비 25% 하락했고 현재는 최근 3개월간 고점 대비 18% 떨어진 상태다. 이런 근거들을 종합하면 코스피지수 저점은 2,000포인트를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판단된다.

문제는 코스피가 상승할 가능성도 딱히 없다는 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교역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밑돌고 있고 수출입 물가도 급락한 탓에 대형주의 실적개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선업과 같은 전방산업의 적자가 심화돼 경기에 예민한 업종의 실적반등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로 눈을 돌려봐도 주요 국가 기업들의 매출액 전망치는 낮아지거나 정체되고 있다.



다만 저금리·저유가 기조는 변함없을 것이다. 이에 따라 '불황형 흑자' 역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주요 상장사의 2·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라고 할 수 있다.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머물 경우 올 2·4분기 실적발표 시즌에는 대형주보다 소비 관련 중소형주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이다.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게 나타나는 상장사 위주로 종목별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우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모든 외부 요인을 떠나서 실적발표에 집중해 투자위험을 관리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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