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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삶 그리고…] 김미경 이오에스 사장

남자 일색 PCB업종서 "최고기업 만들것" 자신감<br>부도난 '하이텍' 인수 부부경영으로 '토털 솔루션' 구축<br>삼성SDI등 400여업체와 거래…올 매출 300억 목표

왼쪽부터 김미경 이오에스 사장, 오른쪽은 남편이자 공동대표인 정채호 사장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토털 솔루션(설계 및 조립, 제작)을 갖춘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 이오에스. 이 회사 공동대표이자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김미경(35) 사장이 으뜸으로 꼽는 삶의 철학은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 어떻게 든 반드시 성공하려는 '진취적인 도전정신'이다. 대학을 졸업한 뒤 첫 직장을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으로 잡은 것도, 평범한 일반사무직이 아닌 남성 일색의 전문직을 선택할 때도, 주위 사람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창업을 결심할 때도 똑 같은 마음이었다. 김 사장이 사업에 뛰어든 것은 전자공학을 전공하던 대학시절 지도교수가 'PCB업종의 경우 여성의 꼼꼼하고 섬세한 성격과 잘 맞고 전문성을 인정 받을 수 있다'고 추천하면서. 대학 1학년 때부터 PCB업종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3년간의 직장생활을 통해 경력을 쌓은 뒤 지난 97년 현 이오에스의 모회사인 PCB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이오에스아이(EOSI)를 설립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첫발을 딛게 되는 가장 중요한 갈림길에서 남성 일색인 PCB업종에서 여성 최고경영자로서 성공해 보겠다는 도전정신이 발동한 것 같다"고 회상했다. 창업 초창기에는 PCB생산업체의 설계 주문을 받아 납품하는 협력업체로 영업활동을 시작했다. 직장생활 시절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여성인데다 실력 만큼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던 터라 거래처를 확보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김 사장은 "사업을 시작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잘 알고 지내던 회사들로부터 주문이 늘어나기 시작, 나중에는 밤을 세워가며 납품기일을 맞추기 일쑤였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김 사장 인생 최고의 기회도 잡았다. 최대 거래처였던 PCB생산업체 하이텍 영업부에서 근무하는 현 공동대표이자 남편인 정채호 사장을 만난 것이다. 결혼 때문인지(?) 행운의 여신도 찾아왔다. 2004년에 남편이 몸담고 있는 하이텍이 부도로 쓰러졌다. 그런데 지인의 투자를 받아 규모가 수십 배나 큰 하이텍을 인수, 합병하게 된 것.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셈이다. 이오에스아이와 하이텍의 합병과 동시에 상호를 이오에스로 바꿨다. 이 때부터 김 사장은 설계 및 사업전반을 총괄하고 남편은 조립과 제작을 담당하는 '부부경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업이라는 게 뜻대로만 되는 게 아니었다. 합병 초기에 부도났던 회사를 인수했다는 인식 때문에 어렵게 따낸 계약물량을 경쟁사에 뺏기는 등의 아픔을 맛보았다. 김 사장은 "회사 인수 뒤 1년 동안은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긴장의 연속으로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였다"고. 김 사장은 그러나 여기서 포기하지 않았다. 우선 강한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고 동요하는 직원들을 독려했다. 동시에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 사활을 걸고 설계와 조립, 제작의 3가지 라인을 갖춘 토털 솔루션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소량다품종 생산체계를 가동, 경쟁사 보다 납품단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하기 시작한 것. 뿐만 아니라 고객과의 약속은 무조건 지키는 '신뢰경영' 선언을 통해 거래처를 늘려나갔다. 거래 업체들이 납기에 민감한 것에 착안해 회사 내부의 개발일정이 촉박하더라도 고객이 요구하는 날짜를 맞추려고 노력한 것. 이 때문에 이오에스는 PCB업계에서 고객의 요구를 100% 반영하는 제품을 최단기간 납품하는 업체로 유명하다. 이를 계기로 삼성SDI와 LG전자 등 대기업과 납품계약을 체결하며 도약의 기회를 마련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400여 개의 업체와 거래선을 확보했고, 2004년 회사를 인수한지 2년 만에 100% 이상의 성장 기록을 달성했다. 올해는 매출 300억원에 영업이익 2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 사장은 "최고의 기술력을 갖출 수 있도록 꾸준하게 투자하고 노력해 이를 바탕으로 국내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최고의 PCB업체로 발돋움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 올 경영계획은 유럽시장 개척하고 방위산업분야 주력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미국과 일본 등 몇몇 해외기업으로부터 양산 추진과 관련된 계약을 의뢰해 와, 수출물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한 해만 미국과 일본, 스위스, 인도 등 20여 개국에 거래업체를 확보했다. 덕분에 지난해 800만 달러를 미국과 일본 등으로 수출하며 '5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는 유럽시장에도 특히 신경쓸 방침이다. 특히 방산분야 개척에 주력할 예정이다. 기존 전기전자 분야에 주력하던 것에 탈피해 틈새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도다. 무엇보다 방산분야에 가장 많이 쓰이는 리지드 플렉시블(Rigid-Flexible) PCB 분야의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예측하고 과감하게 선투자 하는 것으로 올해 초 양산체계를 구축, 완료했다. 이미 방산업체인 삼성탈레스와 넥스원퓨처 등과 납품계약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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