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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지금…] 이탈리아 은행들 금융시장 강자로

보수적 영업으로 금융위기 피해 거의 없어

극히 보수적인 영업으로 비웃음을 샀던 이탈리아 은행들이 유럽의 경쟁 은행들을 제치고 금융시장의 강자로 등장하고 있다고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피겔은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 이탈리아의 은행들만은 이렇다 할 피해가 없어 정부에 구제를 요청하지도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것은 이탈리아 은행들의 탁월한 경영 수완이나 위기관리능력 때문이 아니라 "소매영업과 기업대출에 치중하는 극도로 전통적인 영업모델을 유지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여름 이후 영국의 바클레이즈,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과 BNP파리바, 스위스의UBS 등 유럽 유수 은행들이 금융위기로 엄청난 손실을 봤으나 이탈리아 은행들은 증권화 자산(MBS)나 서브프라임 대출에 거의 손을 대지 않아 큰 수익도 없지만 큰 손실도 입지 않았다는 것. 이탈리아 최대은행인 인테사 산파올로의 경우 투자자들의 신뢰도 높아지면서 지난해 순익이 80억 달러에 못 미쳤으나 올해는 33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안드레아 베셀론 연구원은 "이탈리아 은행들은 유럽의 다른 은행들만큼 큰 돈을 벌지 못했지만 견고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복잡한 증권관련 영업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것이 화를 멀리 하고 지금의 득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피겔은 "현금위주의 영업과 보수적인 대출관행, 세계적 야심 부재는 과거 이탈리아 은행의 최대 약점으로 지목됐으나 지금은 금융 분석가들의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면서 "전세계 은행들이 이탈리아의 모범을 따라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스위스 연방의회는 이날 글로벌 금융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UBS에 대한 592억 달러의 구제금융과 스위스 은행들의 예금보장을 위한 총 650억 달러규모의 지원안에 대해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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