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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서울 직접투자 일본만 줄었다

엔저·독도 갈등에 63%↓<br>反韓감정에 日기업 한국 진출 줄줄이 보류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서울시에서 외국인들의 직접투자(FDI) 금액이 3년째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유독 일본인의 투자액만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독도와 위안부 문제 등으로 양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데다 엔화약세 기조가 이어지자 일본 기업들이 투자계획을 잇달아 보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 말 현재 서울시에서의 일본 직접투자 금액은 8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22억6,000만달러)보다 무려 63% 줄어든 것이다. 연말까지 투자금액이 늘어날 수는 있지만 현재와 같은 분위기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직접투자는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처럼 시세차익 목적이 아니라 경영에 직접 관여하기 위한 것으로 정부에도 공식 신고한 투자자금을 말한다.

서울에서 일본의 직접투자가 급감한 것은 최근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된 것이 일차적 요인으로 지적된다. 최근 한국과 일본은 독도와 위안부 문제 등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다. 여기에다 아베 신조 정권 출범 이후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돈풀기에 나서면서 엔화가치가 하락하자 수출경쟁력이 생긴 일본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려던 계획들을 잇따라 보류하고 있는 것도 투자급감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서울시는 올해 초 일본자금을 유치해 서울에 호텔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때마침 터진 독도 문제 등으로 일본 측이 전면보류를 통보해 성사 직전에 무산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독도와 위안부 문제 등으로 일본 내 반한감정이 고조되면서 일본 기업들의 한국 진출 계획이 줄줄이 보류되고 있다"며 "엔화약세 기조도 투자를 철회하게 된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일본의 투자금액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전체 외국인의 직접투자 금액은 늘었다는 것이다. 올 들어 9월 현재 전체 외국인의 직접투자 금액은 4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2억달러)보다 14%가 늘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6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서울시는 내다보고 있다. 서울에서의 외국인 FDI 금액은 2010년 26억달러에서 2011년 41억달러, 2012년 58억달러로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외국인 투자가 늘어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움츠렸던 미국과 유럽의 투자금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9월 말 현재 12억달러로 지난해(4억3,000만달러)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금융위기 때인 2008년의 9억6,000만달러보다도 되레 늘었다. 유럽 역시 24억달러로 지난해(15억5,000만달러)보다 62% 급증했다. 유럽도 2009년 수준(24억달러)을 완전히 회복한 것이다. 중국은 부동산 등 간접투자를 많이 하고 있어 직접투자 비중이 크지 않다. 그렇지만 중국의 직접투자는 3억달러로 지난해(1억2,000만달러)보다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꾸준히 투자금액이 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럽 지역의 투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감소세를 보였으나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2011년 이후 회복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 등이 투자를 활발히 하면서 일본의 투자보류가 외국인의 투자흐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일각에서는 한국 투자를 줄이거나 하는 방법으로 치명적 피해를 줘야 한다는 망언이 나오지만 우리나라에 투자매력을 느낀 국가들이 일본 말고도 많아 일본의 기대가 현실화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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