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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달러ㆍ위안화 공화국'으로 전락?

불안정한 북한 원화 대신 상품 가격ㆍ이자 기준으로<br>'함북ㆍ신의주는 중국 땅, 평양ㆍ원산은 미국 땅' 나돌아

북한에서 달러ㆍ위안(元)화가 가치가 불안정한 북한 원화를 밀어내고 각종 거래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데일리NK가 5일 보도했다. 데일리NK는 평양 소식통을 인용 "요즘에는 시장 상인들이 쌀ㆍ옥수수ㆍ부식물(반찬류)을 제외하고는 모두 위안화나 달러로 별도 가격을 매긴다. 특히 도매상들은 모든 거래를 달러나 위안화로 한다"고 전했다. 몇년 전만 해도 가전 등 고가 제품만 달러나 위안화로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신발ㆍ의복 등 일반 소비재를 사고 팔 때도 달러ㆍ위안화 사용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돈을 빌려주고 받을 때도 달러 기준으로 이자를 매기고, 평양 선교시장 옷 매대에는 아예 달러 가격표가 붙기도 한다. 이 소식통은 특히 "중국에서 들어는 물건은 이제 모두 달러나 위안화로 가격이 책정된다"면서 "시장에서 유통되는 상품의 90% 이상이 중국 제품임을 감안하면 조만간 조선 돈은 쓸모가 없는 세상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함경북도ㆍ양강도ㆍ신의주에서는 위안화를 많이 써 '여기는 중국 땅'이라는 말이, 평양ㆍ사리원ㆍ해주ㆍ원산에서는 달러를 많이 써 '여기는 미국 땅'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라고 한다. 이같은 현상은 지나친 시장경제ㆍ세력의 부상을 견제하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해 북한 원화의 화폐가치를 100분의 1로 낮추는 11ㆍ30 화폐개혁 조치를 단행했다가 실패한데 따른 반작용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원화 가치가 불안정해 환율이 들쭉날쭉 하다보니 장사꾼들은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평소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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