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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금리 고공행진

FRB등 중앙은행 "유동성 공급" 약효없어<br>연말 자금수요 많고 글로벌 신용경색 뿌리깊어<br>"금융기관 서브프라임 손실 투명하게 공개해야"


리보금리 고공행진 FRB등 중앙은행 "유동성 공급" 약효없어연말 자금수요 많고 글로벌 신용경색 뿌리깊어"금융기관 서브프라임 손실 투명하게 공개해야"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속적인 금리인하와 무제한 유동성 공급 약속에도 불구하고 실세금리인 리보(Liborㆍ런던 은행간 금리)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연말 자금 수요가 많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예상외로 뿌리 깊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FRB 주도로 선진국 5개 중앙은행이 공조체제를 구축해 유동성을 공급해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동으로 촉발된 신용경색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은행들은 돈을 빌려주기를 꺼리고 소비자들은 여전히 고금리에 허덕이면서 신용시장의 악화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9월18일 이후 세 차례의 금리인하로 미국 연방기준금리가 1.0%포인트 하락했지만 3개월 만기 달러 표시 리보는 같은 기간 5.23%에서 4.99%로 0.24%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25%로 달러 리보가 0.74%나 높다. 또 유로 표시 리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4.73%에서 4.95%로 오히려 상승했다. 7년만에 최고치다. 신용위기에 따라 자금이 안전자산에 몰리면서 미국 국채 3개월물 수익률이 3.75%에서 2.88%로 크게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리보는 은행들이 다른 은행들에 돈을 빌려줄 때 붙이는 이자로, 글로벌 표준금리 역할을 하는데 대개 해당국가의 기준금리와 함께 움직인다. 최근의 문제는 신용위기로 리보와 기준금리 간에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점이다. 시카고 소재 비앤코리서치 LLC의 제임스 비앤코 CEO는 "리보 금리가 은행시스템에 아주 큰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 공급 확대가 문제의 핵심이 아니라는 것이다. 뉴욕 월가 관계자들은 대형 금융회사들이 이번 서브프라임 위기로 인한 피해를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1월 상각 규모를 3,000달러 이상으로 추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월가 은행들이 '자수'한 금액이 800억달러 가량에 불과한 점을 상기시켰다. 설상가상으로 12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와코비아가 올 4ㆍ4분기 손실상각 규모가 대폭 추가될 것이라고 밝혀 투자자들을 더욱 위축시켰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은행들이 입은 손실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규명하는 것만이 신용경색 위기를 극복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는 은행들이 신용경색 위기로 입은 손실을 정확히 밝히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 불신 때문에 '돈을 빌리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빌리지 않는' 상황이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은행들의 올 연말 실적이 공개되는 내년 1ㆍ4분기까지는 위기가 계속된다는 것이다. 한편 잇단 유동성 공급조치에도 불구하고 리보가 꿈적도 하지 않자 금융회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고역을 치르고 있다. 일반 대출금리가 리보에 연동돼 있기 때문이다. 대출에 대해 비싼 이자를 지불할 수밖에 없고 이는 금리인하 등 유동성 공급의 혜택을 입지 못하는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입력시간 : 2007/12/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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