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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저녁 어스름이 깔리는 독일 베를린 시내 공연장인 템포드롬에 각양각색의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4일부터 일주일간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5에 맞춰 삼성전자가 정식 공개하는 최신 스마트워치 '삼성 기어S2'를 보려는 각국 미디어와 삼성의 글로벌 파트너들이었다. 삼성에 따르면 이날 참석한 인원은 1,800명이 넘었다.
앞서 1일 기어S2의 상세 사양을 발표했던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 기어S2 쇼케이스 행사를 열고 실제 제품을 공개했다. 기존의 사각형 외형을 버리고 원형을 채택했으며 회전하는 베젤로 여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게 이번 신작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기자도 행사에 참석해 기어S2를 직접 체험해봤다.
우선 삼성전자 역대 최연소 임원에 오른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의 프라나브 미스트리 상무와 그가 이끄는 싱크탱크팀(TTT)이 고안했다는 회전 베젤은 작은 화면을 손가락으로 일일이 터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줄 만했다. 베젤을 돌려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하거나 긴 글을 읽을 수도 있고 화면을 확대·축소할 수도 있다. 멀티태스킹, 메일·문자 전송, 설정 변경까지 회전 베젤과 두 개의 버튼(홈·백)을 이용해 간편하게 할 수 있었다. 기기를 처음 만지는 사람도 빠르게 익힐 수 있도록 사용자경험(UX)을 크게 개선한 점이 가장 눈에 들어온다.
스테인레스스틸 재질의 본체로 한결 고급스러운 인상을 주는 기어S2는 보통의 성인 남녀가 차기에 무리 없을 정도의 무게다. 삼성에 따르면 배터리는 완전 충전시 2~3일간 사용할 수 있고 1.5m 수심에서 30분을 견딜 정도의 방수 기능을 갖췄다.
기어S2와 기어S2 클래식 두 종류로 출시되는 신제품은 기본으로 20개 안팎의 시계 화면이 제공돼 이 중에 고를 수 있고 앞으로 더욱 추가할 예정이다. 스트랩도 개인의 취향에 맞게 별도 구매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제일모직 등과 협업해 다양한 디자인의 스트랩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타이젠 운영체제(OS)로 구동되는 기어S2의 전용 앱 500개를 준비 중이며 삼성전자 스마트폰 외 다른 안드로이드폰과도 연동해 기어S2를 쓸 수 있다.
기어S2는 교통카드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삼성페이를 지원한다. 기어S2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고 삼성페이를 실행해 모바일 결제도 가능하다. 중국에서 알리페이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 삼성 스마트홈 플랫폼과 연동하거나 스마트차를 조종하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은 이를 위해 폭스바겐·BMW와 협력하고 있다.
다만 앞서 나온 애플워치에서도 논란이 됐던 발열 문제의 경우 아직까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어S2는 다음달부터 전 세계에 출시되며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30만원선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 크게 향상된 UX로 무장한 이 제품은 이제 소비자의 평가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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