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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최강의 2인조이죠.’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나란히 세계 정상에 오른 동갑내기 부부가 산업현장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현대중공업에 근무 중인 임성수(39)·박영자(여) 부부다. 임씨는 현재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기능올림픽 훈련 과정을 담당하면서 사내 ‘현중기술대학’ 운영을 맡고 있다. 또 박씨는 현대중공업에서 운영하는 문화시설 한마음회관과 울산 동구여성사회교육원에서 패션의상 강사로 활동하면서 국내 기능올림픽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분야는 다르지만 부부가 나란히 산업 기술 교육 현장에 몸담고 있는 것이다. 이들 부부가 주위로부터 남다른 시선을 받게 된 것은 16년 전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함께 출전해 각각 세계 1·2위를 차지하는 수상의 기쁨까지 나란히 안으면서 부터다. 임씨 부부는 지난 1993년 대만에서 열린 제32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함께 출전해 임씨는 해당부문의 금메달을, 박씨는 은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임씨의 경우 당시 파이프, 철판 등을 절단하고 성형하는 ‘철골구조물’ 부문, 박씨는 원단을 이용해 재킷과 스커트 등 의상을 만드는 ‘의상디자인’ 부문에 출전하면서 솜씨를 인정 받은 것이다. 임씨는 5년, 박씨는 2년 동안 준비한 끝에 맛본 성과였다. 국제기능올림픽의 경우 1인당 1회의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대회로 특히 부부가 나란히 세계 최고의 실력을 인정 받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임씨 부부가 당시 대회 수상에 대해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고 회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임성수씨는 “기능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호칭이 큰 자부심인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으로 느껴진다”면서 “후배들에게 기술 전수 뿐 아니라 인생의 목표도 같이 고민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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