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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5월 9일] 글로벌화가 살 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2만달러를 겨우 턱걸이했다. 1만달러 소득 달성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선진국 클럽이라고 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은 어떤가. OECD 회원국의 1인당 평균 국민소득은 3만5,000달러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섰지만 OECD 회원국에서는 뒤에서 일곱 번째다. 매년 7% 중반대 성장을 한다고 하면 10년 뒤에 국민소득은 지금의 두 배인 4만달러 정도가 될 테고 이때쯤이면 중간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우리경제의 성장을 위해서는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더 해외시장을 중시해야 한다. 인구 4,800만명, 국내총생산 9,500억달러 수준인 국내시장은 좁다. 당연히 구매력을 높이는데도 한계가 있다. 오랜 기간 부자였던 나라가 모여 있는 OECD 국가와 신흥 부자나라인 브릭스(BRICs)는 소비인구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80배, 구매력을 간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국내총생산은 50배, 교역액은 30배 규모다. 이들 국가가 부담이 된다고만 보지말고 풍부한 구매력을 지닌 시장으로 보고 공략해야 하지 않을까. 마이크로 측면에서 그동안 우리 경제성장을 견인해온 몇몇 기업을 보자. S전자는 최근 6년 사이 국내매출이 10조5,0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15%밖에 늘어나지 않았으나 수출은 21조9,000억원에서 51조원으로 133%나 늘었다. 매출액 중 수출비중도 68%에서 81%로 높아졌다. H자동차는 어떤가. 같은 기간 중 국내매출액이 12조1,000억원에서 12조9,000억원으로 7%밖에 늘지 않은 반면 수출은 10조4,000억원에서 17조6,000억원으로 70%나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 역시 46%에서 58%로 높아졌다. 이들 모두 해외시장을 중시해 큰 덕을 봤다. 한편 내수시장에 치중한 기업은 어떠했을까. 매출액 중 수출비중이 5% 미만인 L제과는 최근 6년 사이 매출액이 9,7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17% 성장하는 데 그쳤다. 수출비중이 2%에도 미치지 못하는 H맥주는 매출액이 1조7,000억원에서 9,60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오히려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세계시장 규모와 이들 기업 사례는 지금까지 우리경제가 어떻게 성장해왔고 앞으로 어떤 시장 구조를 가져가야 할지와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좁은 국내시장에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얘기다. 해외시장을 안방처럼 거리낌 없이 휘젓고 다니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를 망라한 모든 분야에서 각종 제도를 속도감 있게 글로벌화해 국가시스템의 효율을 극대화해야 한다. 민도(民度)도 더 높아져야 한다. 생각의 크기와 내용ㆍ방법을 가꾸지 않고서는 국민소득을 2배, 5배 높일 수 있는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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