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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필의 음악 이야기] 세계속의 성악강국 대한민국

요즘처럼 우리나라에 성악가가 많았던 시절은 없었던것 같다. 단순히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이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에 나가 유학을 하고 그곳 무대에서 경력을 쌓은뒤, 다시 우리나라로 들어와 활동하는 성악가가 그 어느때보다 많다는 것이다. 또한 외국에서 정착하여 활동하는 이들까지 합친다면 아마 꽤 놀랄만한 숫자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나라 성악 수준은 그야말로 세계적이다. 이미 20여년전 소프라노 조수미, 홍혜경, 신영옥의 트로이카 시대가 열리면서 그 수준이 높아졌고 이제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성악가들이 외국의 주요무대와 여러극장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예전에는 외국에서 공부하고 활동하다 들어오면, 국내활동을 시작하면서 "귀국" 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나 현재는 많은 성악인들이 우리나라와 외국을 넘나들며 왕성하게 경력을 쌓아가고 있고 이제는 우리나라에 거주하면서도 외국을 오가며 공연하는 이들 또한 많아지고 있어 '세계적인' 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낯설지 않다.

필자가 바르셀로나에 살던 2000년 초반만해도 바르셀로나에서 해마다 열리는 세계 휴대폰 박람회에 우리나라의 브랜드는 그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덧 최고의 수준으로 올라서며 많은 스페인 사람들에게 한국의 이미지가 엄청나게 좋아졌으며 이것은 세계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이다.



특히 우리 성악인들은 남다르다. 동아시아의 어느나라보다 일단 그 실력이 월등한데 그 이유중에 하나가 언어적인 감각이 좋다는 것이다. 성악의 대표적인 언어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심지어 러시아의 언어까지 그 발음과 표현에 있어 아시아권의 어느나라보다 우월하며 본토인과의 차이를 못느끼도록 노래한다. 거기다 타고난 음색까지 좋다. 이것은 서양의 성악가들과 비교해도 큰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뜻인데 일본 성악가들의 소리는 대체적으로 어딘가 빈약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중국은 소리의 강인함이 매력이지만 유연하지 못하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의 성악가들은 강하면서도 유연한 소리의 빛깔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곡 해석, 느낌의 표현에 있어서 이탈리아나 스페인과 같은 반도국가의 특성인지는 몰라도 북쪽 대륙의 어두우나 깊은 느낌과 남쪽 바닷가의 밝고 활기찬 느낌을 동시에 갖고 있어 어느 스타일의 노래를 불러도 그 소화 능력이 탁월하다.

우리민족처럼 노래를 듣고, 부르기 좋아하는 민족도 드물 것이다, 스페인의 평범한 선술집들 중에는 상주하는 기타리스트의 반주에 맞춰 모든 손님들이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기는 곳들이 많다. 서로 처음보는 사람들끼리 노래와 흥으로 하나되는 모습을 보면서 필자는 항상 우리나라 사람들과 참! 비슷하다~ 느끼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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