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14개월째 동결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14개월째 동결했다.

ECB는 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조사에서도 전문가 55명이 전원 금리동결을 예측했었다.

ECB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1%로 조정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 10월 이후 모두 일곱 차례에 걸쳐 3.25%포인트나 내렸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재정위기가 해소되지 않은데다 긴축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은행들의 조달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점을 들어 ECB가 연내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6개국)의 6월 물가상승률이 ECB의 안정목표인 2%에 훨씬 못 미치는 1.4%를 기록한 것도 ECB의 금리인상 압박 수위를 낮추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영국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이날 기준금리를 0.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BOE기준금리는 2008년 10월 5%였으나 지난해 3월 0.5%까지 내려간 뒤 16개월째 변동이 없는 상태다. 영란은행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압력을 받아왔으나 일단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