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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변화 몸부림' 눈에 띄네

슈퍼주총 상장사들 변화 몸부림


제일창투 등 퇴출 우려업체들은 경영진 성토 등 격앙 12월법인 사상 최대의 주주총회일을 맞아 상당수의 상장사들이 사업분야를 늘리는가 하면 사명을 바꾸는 등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12월 결산법인의 3분의 1 가량인 587개사의 주총이 열린 25일 가장 많이 눈에 띈 것은 사업목적 추가다. 이날 주주총회를 연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는 사업목적에 교육 서비스업을 추가했다. 올해 안에 청담러닝과 함께 인터넷 영어교육서비스 출시할 예정이다. 반도체ㆍ태양전지 장비 제조업체인 테스는 의료기기, 의료용품 제조ㆍ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면서 최근 주목 받고 있는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든다. 모두투어도 사업목적에 관광호텔업과 상품권매매업, 웨딩컨설팅업까지 추가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크게 다양화 했다. 화장품 업체 코리아나는 미용과 미용교육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출판업까지 할 예정이다. 크루셜텍 등 12개사는 부동산 임대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고 이 밖에 디지털텍과 뉴인텍, 와이즈파워 등이 새로운 사업목적을 선정했다. 이번에 회사명을 바꾼 기업도 많았다. 신성홀딩스는 신성솔라에너지로 이름을 변경했다. 회사 측은 "태양광 시장은 대부분은 수출위주의 글로벌 시장이기 때문에 신성홀딩스라는 사명은 태양광 기업이라는 느낌이 나지 않아 해외영업에 애로사항으로 지적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세중나모여행은 세중으로 회사명을 바꿨고, JH코오스는 디테크놀로지로 이름을 바꿨다. 유명인을 사외이사로 맞은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반도체는 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고, 코오롱생명과학과 NICE홀딩스는 박병무 보고펀드 대표와 오종남 전 통계청장을 각각 사외이사로 맞았다. 반면 상장폐지라는 벼랑 끝에 몰리거나 전 대표의 횡령과 실적 악화, 부도설 등에 휩싸인 기업들의 주총장에서는 경영진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이날 서울시 중구 명동 서울 YMCA 대강당에서 열린 제일창업투자 주총장에서는 감사의견이 ‘적정’에서 ‘거절’로 변경된 데 대한 주주들의 거센 항의가 쏟아졌다. 4년째 35만주를 투자하고 있는 소액주주 조 모씨는 “퇴출 위기인 만큼 회사 측은 빨리 투자약정서를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또 다른 주주는 대표가 대답을 회피하며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선임 등 대부분의 안건이 통과됐지만 이사 수를 최대 3명까지로 바꾸는 정관변경은 부결됐다. 엑사이엔씨의 경우 전 대표의 횡령ㆍ배임이 주주들의 표적이 되며 항의가 이어졌다. 주총에 참여한 몇몇 주주들은 전 대표이자 LG그룹가(家) 3세인 구 모씨가 횡령 혐의로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상장폐지실질심사를 받는 게 아니냐”며 우려를 하기도 했다. 이 밖에 한 때 부도설과 최대주주 지분 매각설에 휩싸였던 청담러닝도 모든 안건이 승인됐지만, 한 때 대표 선임안건이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청남러닝 측 관계자는 “안건별로 진행된 1부에서 몇몇 주주들이 부도설과 최대주주 지분 매각설과 관련해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부도 자체가 말이 안되고 또 최대주주 지분 매각설 자체로 이미 일부 언론에서 밝힌 데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 악화 부문에 대해서도 주총 2부에서 자세히 해명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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