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기업서 맹활약 한국인] 이인창 클라크아시아 상무

그룹 글로벌 CFO로 깜짝 발탁'로컬 CFO(최고재무담당자)에서 전 세계 그룹 CFO로'

이인창 클라크머터리얼핸들링아시아(이하 클라크아시아) 경영지원본부 상무는 지난해 3월 그룹 글로벌 CFO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얻었다.

세계적인 지게차 생산업체인 미국의 클라크그룹이 케빈 리어든 클라크아시아 사장을 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로 선임하면서 이 상무를 그룹의 글로벌 CFO로 전격 발탁한 것.

다국적기업의 한국법인 CEO가 그룹 CEO로 승진한 일도 국내 기업 역사상 처음이지만 한국법인 CFO가 그룹 총괄 CFO로 올라간 것도 대단한 사건이었다.

최고재무담당자는 말 그대로 그룹 전체의 사운을 한 손에 거머쥐는 특별한 자리. 그룹내 확고부동한 신뢰가 없이는 접근이 불가능한 직책이다.

이 같은 파격인사의 배경은 클라크아시아의 탁월한 경영성과 때문이다. 클라크는 삼성중공업의 지게차 부문을 인수한 지난 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클라크는 결국 지난 2000년 미국 생산설비를 창원공장으로 모두 옮겼다.

미국에는 판매망 조직만 남기고 생산기반은 독일과 한국의 2톱시스템으로 전환시킨 것.

리어든 회장이 주도한 클라크아시아의 대성공에는 이인창 상무의 꼼꼼한 지원과 빈틈없는 재무처리가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리어든 회장은 최근 한국과 미국 켄터키주를 오가며 그룹 업무를 챙기는 글로벌 경영을 펼치고 있다. 반면 이인창 CFO는 미국 현지에 머물며 그룹 재정을 관리하는 안방마님 역학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부사장은 "글로벌 CFO는 각국의 금융제도는 물론 사회ㆍ문화적 색채를 이해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글로벌 단위의 수익 관리를 위해 로컬기업의 재무현황을 포괄적으로 바라보는 시야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영을 책임지며 동에번쩍 서에 번쩍하는 케빈 리어든 회장과 그룹의 안살림을 도맡고 있는 이인창 재무담당최고책임자의 환상적인 궁합이 올해 어떤 성과를 만들어 낼지 주목된다.

홍병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