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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유증 앓는 나이지리아
입력2011-04-19 14:27:40
수정
2011.04.19 14:27:40
신경립 기자
조너선 당선으로 정권 유지…야당은 ‘부정선거’주장 반발
지난 16일(현지시간) 실시된 나이지리아 대통령 선거 최종 개표 결과 여당인 인민민주당(PDP)의 굿럭 조너선 후보가 당선돼 정권 유지에 성공했다. 하지만 야당을 지지하는 북부 무슬림 세력을 중심으로 선거 결과에 반발하는 소요가 발생하면서 아프리카 최대 석유생산국인 나이지리아의 정국 불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세계 위 10위권의 산유국이자 미국의 4번째 수입국이어서 이곳의 정정 불안은 국제 석유시장에 민감한 영향을 준다.
AFP 등 해외 언론은 나이지리아 전국 36개 주에서 진행된 최종 개표 결과 조너선 후보가 2,200만5,000표, 전체의 57%에 달하는 득표율을 차지하며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야당 진보변화회의(CPC)의 무하마드 부하리 후보는 31%의 득표율을 얻었다. 이번 선거는 지난 1999년 군정 종식 이래 가장 공정하게 치러진 선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북부 지역에서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소요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석유매장이 집중된 남부 지역을 장악한 기독교도와 북부 이슬람교도간 갈등이 지속돼 왔으며, 이번 대선에서도 이슬람교인 부하리에게 북부 지역의 표가 몰린 반면 기독교인 조너선은 북부의 일부 기독교 지역과 남부에서의 높은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외신들은 지난 17일 간헐적으로 발생하던 소요가 18일부터 북부뿐 아니라 중부 지역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조너선 당선자의 러닝메이트인 나마디 삼보 부통령의 집이 불에 타고 경찰이 실탄을 발사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전했다. 조너선 당선자는 이날 당선수락 연설에서 단합을 촉구하며 폭력사태의 자제를 호소했지만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사상자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다만 소요가 벌어지는 지역은 나이지리아의 석유 생산지역 및 산업 중심지인 남부와는 멀리 떨어진 지역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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