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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거래 감독 강화에 시장 '꽁꽁'

당국, 은행간 거래·기업 달러주문 내역등 검사로 '개점휴업'<br>현물환 물량 30억弗 밑돌아… 2년10개월만에 최저

금융감독 당국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들의 외환거래내역 감독을 강화함에 따라 외환시장 거래가 뚝 끊어졌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매일 시중은행들을 대상으로 매일 은행 간 외환거래내역과 기업들의 달러주문내역 등을 검사함에 따라 실수요 이외의 외환거래가 사실상 사라졌다. 금감원은 은행권에 ▦은행 간 거래내역 ▦건별 거래내역 ▦일별 외환거래내역 ▦대고객 거래내역 ▦원ㆍ달러 관련 데스크 손익을 매일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대고객 거래내역의 경우 본점과 직접 거래한 대상 내역 중 거래합계금액이 100만달러 이상인 거래를 건별로 보고해야 한다.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의 경우 거래합계금액이 100만달러 이상이면 거래 건별로 보고 해야 한다. 일별 외환거래내역은 일일 오버나이트 포지션과 은행 간 현ㆍ선물환, 대고객 현ㆍ선물환 등 일일 FX거래내역도 알려야 한다. 아울러 은행과 고객들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내역까지도 보고사항에 포함돼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요즘에는 매일 대고객 거래내역까지 보고해야 한다”며 “감독 당국이 거래내역을 살피면서 왜 샀는지, 왜 팔았는지를 건별로 하나씩 맞춰가면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사재기를 단속하기 위해 원래 주문자까지 보고 대상에 포함시켜 검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감독 당국이 외환거래 감독을 시중은행의 하루 외환거래 규모를 보고받자 은행들의 외환거래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 20일의 경우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거래된 현물환 물량은 26억9,400만달러로 2년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초 하루 평균 거래량이 100억달러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1도 안 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 딜러들이 실수요가 아닌 경우 거래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환율 상승을 우려해 기존 해외펀드 헤지 수요의 경우 장외거래에 의존하고 있고 환율 등락폭이 워낙 커 시장참여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계에서는 당국의 개입으로 거래가 줄어들면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시장 구조가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즉 달러 매수는 쫓아내거나 묶어두고 매도는 적극 유도해 환율 안정을 추구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도지만 오히려 외환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매수ㆍ매도의 호가 차이가 10전 안팎에서 결정됐으나 최근에는 5원 이상까지 벌어졌다”며 “정부의 개입이 오히려 환율 하락을 막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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