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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부터 발끝까지…매니저는 왕
입력2006-07-10 10:32:57
수정
2006.07.10 10:32:57
▲ 최근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관리하던 펀드매니저별 접대 성향을 분석해둔 파일이 유출되는 해프닝이 벌어지면서, 여의도 증권가에서 펀드매니저에 대한 접대문화가 또 다시 화제가 됐다. 이 파일에는 예를 들어 A는 술을 좋아함, B는 강한 접대를 좋아함, C는 여자를 좋아함 등으로 펀드매니저별 성향이 요약돼 있다고 한다.
사실 '식사부터 운전까지 손 하나 까닥 하지 않는다'는 말로 대변되는 펀드매니저에 대한 접대문화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이런 접대자리에는 영업맨들 뿐 아니라 리서치센터 연구원이나 애널리스트도 동원되기도 한다.
그나마 요즘은 증권사의 내부 규제가 강화돼 예전에 비해 접대문화가 많이 사라진 건 사실이지만 약정 수수료가 주수입원인 증권사 입장에선 바이(Buy) 사이드(매니저)에 대한 특별대접은 불가피하다는 것 또한 여의도 증권가의 공통된 목소리다.
최근 들어선 증시 큰손으로 부상한 정부유관기관의 자금 집행자들이 새로운 접대 대상자로 뜨고 있다는 후문이다.
물론 이들도 내부 규제로 많은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친한 사이끼리 사적인 형태로 접대자리가 이뤄진다는 게 증권맨들의 얘기다.
한 증권맨은 "문제는 늦게 배운 도둑이 날샌줄 모른다는 말처럼, 최근 들어 이들에 대한 접대 횟수도 늘었고 강도도 센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에는 이들 사이에서 '리서치는 A사로부터 받고 술은 B사로부터 얻어 먹는다'는 식의 말이 유행했을 정도라고.
그러나 '접대'에 따른 효과는 참담하다. 자산운용사나 정부투자기관 등의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접대는 접대대로 받지만 주문 수수료는 턱 없이 낮거나 아예 주지 않는 사례까지 있다고 한다.
한 증권영업맨은 "국내 기관보다는 주고받기(Give and Take) 문화가 확실한 외국계 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이 오히려 낫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접대나 설명회 등을 제공한 증권사에 반등시 주문을 내줄 뿐 아니라 적정한 수수료를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공짜에 가까운 '특별접대'를 포기하기 어려운 매니저라면, 외국계의 '주고 받기' 문화도 함께 벤치마크해 증권맨의 수수료 덤핑의 고통이라도 덜어줘야 하지 않을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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