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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졸 신입사원 능력보다 더 받고 있다

국내 기업의 대졸 신입사원들이 업무능력에 비해 한해 312만원이나 높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00인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국내 321개 기업의 인사ㆍ노무 담당자들을 상대로 대졸 신입사원 업무능력 평가조사를 실시한 결과 능력보다 평균 16.1%나 급여를 더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특히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서 업무능력과 실제 임금의 격차가 더 컸으며, 대기업들이 우수인력 확보와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경쟁적으로 대졸 초임을 높게 책정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또한 중소기업의 경우 신입사원의 32.5%가 1년 안에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대기업 퇴사율(11.3%)보다 3배나 높았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대졸 초임은 경쟁국에 비해서도 높다. 비교기준이 다소 다르기는 하나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대졸 초임 평균은 일본의 94.6%에 이르고 종업원 1,000명 이상 대기업의 경우는 오히려 일본보다 10.4%나 높다는 분석이 발표되기도 했다. 또 상위직으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임금이 열악해져 일본과 비교했을 때 과장 79%, 차장 76%, 부장 75% 수준으로 알려졌다. 과다한 대졸 초임 때문에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높아지면 결국 신규 채용을 꺼려 고용사정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의 고임금 추세를 부추기는 악영향을 가져오게 된다. 또 대기업의 지나친 대졸 초임은 구직자들의 기대치를 높여 결국 중소기업의 만성적인 구인난을 야기하기 쉽다. 중소기업 신입사원의 이직률이 높은 것도 궁극적으로는 격차가 심한 임금구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과도한 대졸 초임을 상당 기간 동결하는 등 임금구조 개선을 위한 산업계 전반의 노력이 절실하며 생산성 향상 범위 내에서 임금인상이 이루어지도록 합리적인 노사문화가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 경제는 탈공업화로 서비스업의 고용창출이 크게 늘었으면서도 생산성 증가율은 하락해 활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요소생산성을 증가시키고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서도 임금구조의 왜곡은 개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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