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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패권시대 대안 위안화 아닌 유로화"

장하준 교수 "기업들 금융투자 나서기 보다 본업에 힘써야"

장하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막을 내린 달러 패권시대의 대안은 위안화가 아니라 유로화가 될 것 입니다." 장하준(사진)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24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2010 신한금융투자 리서치포럼'에서 "미국에 대한 반감으로 석유 결제통화로 유로화를 쓰려는 움직임이 중동에서 나타나고 있고 국제 정치무대에서도 유로화의 위상을 높이려는 세력이 있어 유로화는 달러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유로화가 달러화를 제치고 기축통화로 부상하는 시기를 영국의 유로화가 편입될 때로 내다봤다. 그는 "다시 한 번 금융위기가 와서 영국의 파운드화가 또 평가절하되면 영국은 유로화에 가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현재 세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에서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통합 비중은 31.9%인데 영국이 유로화에 가입할 때면 그 비중이 50% 안팎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달러화 패권이 무너지면 미국의 글로벌 헤게모니도 급격히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 교수는 "중국정부는 불가피하게 위안화 절상을 받아들일 것이고 이 과정에서 달러의 힘이 약해질 것"이라며 "미국이 달러 패권을 잃으면 돈을 찍어 적자를 내면서까지 수입할 처지가 못되기 때문에 1960~1970년대 영국과 같이 지속적인 성장이 불가능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 교수는 현재 글로벌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중국의 재정지출 중 많은 부분이 사회간접자본(SOC)에 집중되고 있는데 문제는 너무 갑자기 투자를 늘렸기 때문에 2~3년이 지나면 줄줄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중국이 앞으로 10% 수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이어가지 못할 경우 중국식 사회주의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장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유동성이 금융 부문이 아닌 실물 부문으로 흘러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실물 부문으로 돈이 들어가 생산성을 높이지 않으면 현재의 자산가격이 지탱될 수 없다"며 "제조업을 비롯한 실물 기업들이 금융투자에 나서기보다는 본업에 힘써야 하고 은행들도 실물 부문에 대한 대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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