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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연셀로 '공업용 다이아' 국산화… "국내 공구 경쟁력 도와 가슴 뿌듯"

일진다이아몬드 음성공장 가보니

글로벌시장 점유율 18% 달해

초일류 분류기술 힘입어 中 물량 공세에도 성장 지속

PCD공구서 새먹거리 발굴… 올 매출 1100억 달성 자신

일진다이아몬드 설립 당시부터 27년 넘게 일해 온 고광수 기성(생산직 최고직급)이 다이아몬드를 모양별로 분류해 내는 기기 앞에서 다이아몬드 분류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일진그룹

지난 3일 충청북도 음성 대소인터체인지(IC)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일진다이아(081000)몬드 공장. 400여명의 직원들이 공업용 다이아몬드를 만들기 위해 각자의 공정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일진다이아몬드는 1987년 다이아몬드 제조 기술을 자체 개발하면서 1988년 설립됐고 국내에서 최초로 다이아몬드 생산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업체다. 세계적으로도 미국의 DI(구 제너럴일렉트릭)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E6(구 드비어스), 그리고 일진다이아몬드가 다이아몬드 생산을 주도하는 3대 업체로 꼽힌다. 일진다이아몬드에서 생산되는 다이아몬드는 한 해 1억6,000만캐럿 수준이며 세계 시장점유율은 약 18%다. 지구상에서 강도가 가장 높은 다이아몬드는 기계, 금속, 자동차, 건축, 토목, 광산, 전자산업, 태양광 등 거의 모든 산업에 걸쳐 필수적인 연마와 절삭 공정에서 주로 사용된다.

김주언 일진다이아몬드 음성공장 공장장은 "금은 만들 수 없어도 다이아몬드는 만들 수 있다"며 "일진다이아몬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공업용 다이아몬드를 국내 공구업체에 값싸게 공급함으로써 국내 산업 경쟁력을 강화시켰다는 자부심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업용 다이아몬드는 자연에서 채취되는 다이아몬드와 다를 게 없다.

다이아몬드는 연탄의 4분의 1 크기인 흑연 셀에 1,500도, 5만기압을 가해 만들어진다. 천연 다이아몬드가 화산 폭발이나 지각 변동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처럼 인공적으로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면 공업용 다이아몬드가 만들어진다. 고온·고압을 가한 흑연 셀을 꺼내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흑연 사이에 반짝거리는 다이아몬드들을 발견할 수 있다. 다이아몬드 기술의 핵심은 이렇게 만들어진 다이아몬드를 크기와 모양, 자성별로 분류해 내는 기술이다. 다이아몬드는 만들 수는 있어도 원하는 크기와 모양으로 만들 수는 없기 때문에 용도에 맞게 분류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일진다이아몬드의 핵심 기술력도 바로 분류에 있다. 흑연과 다이아몬드가 섞인 셀에 황산용액을 부으면 모래알 크기의 다이아몬드들만 분류된다. 이 다이아몬드들을 6층으로 쌓인 분류기 안에 집어 넣어 크기별로 분류한다. 분류기 안에는 크기가 다른 체가 들어있고 결정이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차례로 분류된다. 그 다음 자성이 거의 없는 다이아몬드만 골라내 모양 별로 9개로 다시 분류한다. 완벽한 팔각형으로 형성된 다이아몬드의 가치가 더 크고 모양 별로 용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김 공장장은 "최근에는 중국이 공업용 다이아몬드를 가장 많이 생산하지만 분류기술이 부족해 아직 고급 다이아몬드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일진다이아몬드의 특허 받은 분류기술 덕분에 중국의 물량 공세를 버텨내고 있고 올해는 최근 신성장동력으로 개발한 제품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1,1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진다이아몬드의 주력 상품은 분류된 다이아몬드를 톱날 끝에 붙여 사용하는 그릿(grit)으로 일진의 세계적인 분류 기술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일진이 성장을 위해 새롭게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미세한 다이아몬드 분말을 초경기판과 소결해 만드는 다결정 다이아몬드 절상공구(PCD Tool), 강선에 다이아몬드 조각을 붙여서 만드는 다이아몬드 와이어, 다이아몬드보다 경도가 낮지만 내마모성과 내식성이 높은 금형공구인 초경합금(Hard Metal) 등이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가구용 목재와 자동차용 비철금속, 인쇄회로기판(PCB) 등 산업용 신소재를 절삭가공 할 때 사용되는 PCD의 경우 2012년 7만3,000개 생산되던 것이 지난해 11만2,000개로 크게 증가하는 등 신사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며 "일본과 독일 등 제조 강국 해외 바이어들의 반응이 좋아 매출액 목표를 달성하는 데 이 신사업들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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