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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언어로 넘나드는 꿈과 현실의 경계

■ 북쪽 거실 (배수아 지음, 문학과지성 펴냄)


심리묘사가 탁월한 작가 배수아가 3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로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그의 책은 최근 쏟아지는 가벼운 소설들과는 거리를 둔다. 트렌디 소설로 독자들을 사로잡지는 않지만 분명한 자신만의 색깔을 담고 있어 '배수아표'소설이라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초반에 글을 읽어나가는 데는 다소 집중력이 필요하다. 꿈이나 환각처럼 모호한 이야기들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모호한 서사와 낯선 비유 속에서 길을 잃게 되면 마치 꿈속인 듯 느끼게 되는 데 이것이 바로 저자가 독자들에게 의도하는 바이기도 하다. 줄거리가 없이 모호하고 시간과 공간, 시점이 엉키고 낯선 비유와 표현이 그 안에서 등장하는 것이다. 평론가 김형중은 해설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 책은 '꿈'이다. 오로지, 우리의 경험이 허락하는 경계 안에서는 꿈만이, 그토록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면서도 혼란스럽고, 의미심장하면서도 줄거리로 요약되지 않는다. 낯설고 생경한 비유들로 가득 찬 말들이 마치 와해된 입술과도 같이 줄기차게 쏟아놓을 수 있다." 오디오북 목소리 배우 수니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책은 꿈과 현실의 경계를 언어로 넘나든다. 작가는 언어를 통해 꿈을 호흡하고 꿈의 상태로 머무는 단계에 도달하는 것이 바로 언어라고 봤기 때문이다. 책은 2008년부터 총 4회에 걸쳐 계간 '문학과사회'에 연재한 소설을 단행본으로 묶었다.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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