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진로] `참진이슬로' 판매호조.. 실지회복 가능할까

(주)진로가 새로 내놓은 「참眞이슬露」소주가 진로는 물론 경쟁업체의 지대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성공 여부에 따라 진로가 실지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도, 반대로 전체 소주시장의 재편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진로의 입장에서 볼 때 참이슬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과거 50%를 웃돌던 진로소주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부도 이후 급속히 떨어져 지난 10월 현재 40.0%(누계)에 그치고 있다. 1년 전의 44.5%와 비교해 4.5%포인트가 하락했다. 수도권을 빼고 가장 큰 시장인 경북의 규모가 전체의 10%선인 것을 감안하면 4.5%포인트라는 수치가 갖는 의미가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 진로의 추락은 부산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부산의 대선주조가 23도짜리 「시원」을 내면서 영남지역에 저도주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대구의 금복주가 「참」을 내면서 맞불을 놓은 것도 이 때다. 갑자기 판매가 급감하자 진로가 대응제품으로 내놓은 것이 같은 저도주인 「산뜻」. 하지만 결과는 참패로 끝났다. 이후 「순하고 부드러운」을 냈지만 마찬가지였다. 영남시장을 거의 잃은 상태에서 진로가 새로 발매한 것이 「순한 진로」다. 이 술은 수도권을 겨냥한 것으로 수도권에서 인기를 끌면 지방에서도 성공한다는 그동안의 경험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 것 역시 초반 한때 반짝 했을 뿐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따라서 참이슬은 내놓는 신제품마다 실패한 진로의 마지막 승부수인 셈이다.참이슬 역시 저도주로 순한진로와 이미지가 중복하는데도 불구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일단 초반 상황은 성공으로 평가된다. 지난 10월 19일 발매 이후 44일만인 이달 2일 1,000만병(30병 들이 33만5,000상자)을 판매했다. 이 기록은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끈 「참나무통맑은소주」보다 더 낫다. 충청도 이남에는 아직 들어가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 정도라면 일단은 시장진입에 성공했다는 것이 진로의 평가다. 진로는 앞으로 월 50만상자 판매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관리직 사원까지 모두 거리로 나와 참이슬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참이슬이 성공하면 기존의 주력 제품인 진로골드와 함께 그동안 잃었던 시장을 탈환하는데 나설 계획이다. 경쟁업체들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참이슬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고 있지만 성장세가 빠르다는 것은 인정하고 있다. (주)두산은 참이슬의 판매실적이 너무 부풀러졌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진로측이 도매상들에게 재고로 갖고 있는 「순한 진로」와 대체하는 조건으로 참이슬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보해양조 역시, 아직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해 관계자는 『수도권에는 월 100만상자가 유통되는데 이 가운데 20만상자는 차지해야 일단 성공으로 간주한다』며 『참이슬이 잘 나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허수가 많이 있을 것』이라는 말한다. 현재 이들 업체는 매일매일 시장상황을 체크하면서 대응전략을 준비중이다. 하지만 두산의 경우 경쟁제품의 발매는 아직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 전반적으로 시장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새 브랜드를 내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이다. 더욱이 두산은 순한 맛을 강조한 「그린」을 내놓고 있는 입장이어서 새로 저도주를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해 역시 아직은 신제품 계획이 없다. 하지만 참이슬이 성공해 수도권에도 저도주바람이 분다면 결국 새 브랜드를 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보해는 남보다 앞서 저도주를 내본 경험이 있는데다 항상 준비상태에 있기 때문에 『결정만 되면 1개월 안에 신제품을 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참이슬이 성공하면 결국 다른 업체가 신제품을 낼 수밖에 없고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실패하면 진로가 급속히 무너지면서 전체 소주시장의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로가 사운을 걸고 내놓은 참이슬이 효자노릇을 할 지, 아니면 시장재편의 서막을 열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기석 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