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부터 발굴조사한 이 유적에서는 통일신라시대 계단식 논 경작지와 굴립주(기둥을 땅에 박아 세운 형태) 건물지, 수혈주거지(땅을 파서 만든 집), 우물 등으로 이뤄진 생활 유적이 확인됐다. 당시 건물지 구축방식은 물론 가옥을 중심으로 한 공간분포 양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판단된다. 유물은 내부에서 회청색 경질의 시루와 사발, 뚜껑, 굽다리 접시, 회갈색 연질의 항아리 등이 출토됐다. 내부에서는 다수의 소형 도랑과 굴지흔(인위적으로 파낸 흔적), 사람 발자국 등이 확인됐으며 수로시설도 일부 목격돼 당시 논 구획양상을 추정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발자국 흔적이 잘 남아 있어 당시의 농사짓는 모습을 유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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