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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서 살아남으려면 '뇌 활용 능력'을 키워라

■그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벤 셔우드 지음, 민음인 펴냄)<br>화재·지진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생존교훈 담아


1995년 삼풍백화점이 붕괴됐을 때 당시 열아홉 살이던 박 모씨는 콘크리트 더미 아래에서 17일을 버티다 구조됐다. 칠레 산호세 광산의 붕괴 사고로 700m아래 갱도에 매몰됐던 33명의 광부들은 칠레정부가 한때 공식적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결국 69일만에 모두 건강하게 구출됐다. 일본 대지진 이후 위기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담은 저서들이 인기다. 극도의 압박에 노출됐을 때 살아남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역경을 맞아 어떤 사람은 다시 일어서는데 어떤 사람은 왜 굴복할까. '그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는 실제 생존자들이 들려주는 생존교훈들을 전한다. 자동차 사고부터 폭력범죄, 비행기 추락, 지하철 화재, 황산 테러, 아우슈비츠 수용 등의 재앙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생존 비밀과 트라우마를 극복해낸 방법들을 추적한다. 실제 위기에서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들이다. 또 최고의 생존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마음가짐과 습관에 대해서도 분석한다. 강한 압박에 노출되면 '지각협착'(perceptual narrowing)이라는 '터널 시야'를 경험한다고 한다. 전방만을 주시하고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지 못하고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실제로 1987년 11월 31명의 사망자를 냈던 런던 지하철 화재 당시 지하철 역에서 쏟아져 나오는 탈출자들과 연기를 보면서도 많은 통근자들은 아무 것도 의식하지 못한 채 지하철 역으로 걸어들어갔다고 한다. '생존 심리학'의 저자인 영국의 존 리치는 '10-80-10 법칙'을 주장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만났을 때 10%만이 침착하고 합리적으로 대처하고 대다수 80%는 놀라고 당황해 판단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며 나머지 10%는 부적절한 행동으로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결국 생존자와 희생자를 가르는 기준은 '누가 먼저 뇌 정지나 마비에서 빨리 회복해 어떻게 해야 할 지 판단하는 것'이다.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엔 삶에 대한 강력한 의지나 상황에 대한 적응력이 생존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그리고 신앙이 상황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생존자들의 마음가짐 뿐아니라 비행기에서 가장 안전한 좌석과 같은 구체적인 '생존 정보'들도 전한다. 저자는 가장 중요한 생존의 교훈은 "매 순간을 살아가라"는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라고 강조한다. "운이 좋은 사람들과 운이 없는 사람들이 보인 시각 차이는 놀라웠다. 운이 없는 사람들은 대부분 불행과 고통에만 초점을 맞췄다. 반면 운이 좋은 사람들은 정반대였다. 일관되게 모든 상황을 밝은 측면에서 바라보았고 자연스럽게 더 나빠질 수 있는 경우까지도 생각했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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