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서도 '감속' 4월 美·中등 현지 판배 전월比 9.5% 감소…"딜러들 이탈…사태 장기화땐 기반마저 위협" 이진우기자 rain@sed.co.kr 관련기사 MK-MJ "상선 지분매입 사전교감설 사실무근" 현대그룹 경영권분쟁에 鄭회장 심기 불편 현대상선 3천억 증자 "현대건설 인수에 써" 鄭회장 주식 평가액 올들어 3,800억원 줄어 [사설] 현대家의 M&A분쟁 원만히 해결되길 현대자동차가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감속 운행’을 하기 시작했다. 3일 현대차는 지난 4월 미국과 중국ㆍ인도 등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의 현지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6만9,057대를 기록, 3월에 비해 9.5%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특히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경우 지난달 미국에서 총 1만7,708대를 팔아 전월보다 16.5% 줄었다. 앨라배마 공장의 생산분 외에 국내 수출분까지 포함한 미국 내에서의 총 판매규모는 4만,1025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소폭(0.2%) 늘었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1.8% 감소했다. 이밖에 인도 시장에서는 총 2만5,849대를 판매, 전월 대비 13.9% 줄어든 반면 중국은 2만5,500대의 판매실적을 올려 전월보다 소폭(1.6%) 늘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검찰의 비자금 수사에 이은 정몽구 회장의 구속으로 대외 신인도가 추락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민감한 해외에서의 판매가 전반적으로 주춤거리기 시작했다”며 “특히 지난달 말을 전후해 ‘총수 공백’에 따른 해외 딜러들의 동요와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해외판매 기반마저 크게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 메이커들은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이처럼 주춤거리고 있는 틈을 타 고품질과 상대적인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고속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21만9,965대)와 혼다자동차(11만9,752대)는 4월 미국 시장 판매실적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5%, 2.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부진과 고유가 등 때문에 소비자들이 브랜드 이미지가 좋고 연비경쟁력이 뛰어난 일본차 구입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반면 GM과 포드ㆍ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메이커들은 현대차 사태 등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한 채 고유가 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달 6.2~11%의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다. 입력시간 : 2006/05/03 17:41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