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재용의 삼성 변화 버전 2.0] '333카드' 대신 해외진출… 연내 깜짝 M&A가능성도

■ 금융계열 성장전략은


삼성생명을 위시한 금융계열사에 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구조 전환작업은 시나리오의 '기승전결' 단계로 치면 이제 막 '기'에 돌입했다. 이 부회장이 보유한 금융계열사 지분은 생명 0.06%, 화재 0.09%에 불과하다. 지분율만 놓고 보면 금융계열사에 대한 발언권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부회장에게는 아버지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20.76%)이 있다. 이 부회장의 생명·화재 지분매입을 'JY(이재용) 식' 색깔경영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에서도 확대지향으로 대표되는 '이재용2.0' 작업은 진행되고 있다.

일단 큰 그림은 대충 마무리됐다. 삼성생명을 정점으로 한 수직계열화 작업은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었다. 삼성생명은 현재 삼성화재(14.98%), 삼성증권(11.14%), 삼성카드(34.41%) 지분을 확대하면서 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 삼성자산운용은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삼성카드의 1대주주인 삼성전자가 보유지분(37.5%)을 유상감자가 됐든, 백기사 매각이 됐든 처분하게 되면 삼성생명이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지분정리 작업과는 별개로 경영전략에는 이미 JY 식 변화가 반영되기 시작됐다.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최근 자본정책의 변화를 대외적으로 천명했다. 순이익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 유보 등에 균등하게 배분하는 이른바 '333정책'의 후퇴가 공식화됐다. 모든 금융계열사 주가가 10% 가까이 급락할 정도로 후폭풍이 컸다.

오랜 기간 유지했던 주주 친화적 자본정책을 버리고 선택한 카드는 성장이다.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본격적인 해외진출 및 활발한 인수합병(M&A) 의지를 밝혔다. 주가급락을 감내하면서까지 이 부회장 식 경영의 밑단을 깔기 시작한 것이다.

관건은 지주사격인 삼성생명의 행보다.



삼성생명의 자본여력이 충분하고 오너 차원에서의 강력한 의지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머지않은 시점에 실제 M&A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연내 깜짝 M&A 소식이 들려올 가능성이 높다.

그룹의 핵심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해외 금융회사에 대한 M&A 물건을 찾고 있고 일부는 진척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도 올 초 진행된 기업설명회(IR)에 직접 참석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보험사 M&A와 자산운용 글로벌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발언은 예년보다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삼성생명은 일단 이미 진출해 있는 중국과 태국 시장에서의 안착을 시도하는 동시에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신흥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M&A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운용 경쟁력 강화 부문에서는 더욱 구체적인 작업이 전개되고 있다. 100% 자회사이자 부동산 전문운용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을 보유한 삼성생명은 지난해 삼성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자산운용 투톱 체제를 완성했다.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뉴욕생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은 로스차일드가 조성하는 블라인드펀드 출자에 나선다.

금융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유지해온 자본정책을 바꾸겠다는 것은 오너의 사인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JY의 금융계열사 지배는 이미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며 "삼성전자에서 글로벌 감각을 키운 JY가 어떤 결과를 도출해낼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