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장에 김종창 전 기업은행장이 내정됨에 따라 기획재정부ㆍ금융위원회ㆍ금융감독원 등 금융정책 라인 간의 인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강만수(45년생ㆍ사진 왼쪽)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종창(48년생ㆍ오른쪽) 감독원장 내정자는 강 장관이 나이가 많지만 두 사람은 같은 행시 8회 출신이다. 공직생활에서 승진은 강 장관이 앞선 편이어서 강 장관이 재무부 이재국 국장 시절 김 내정자가 금융정책과장을 지냈다. 특히 두 사람은 당시 한보 부도 등 굵직한 사건을 함께 처리하기도 했다. 강 장관은 그의 저서에서 “김종창 금융정책과장이 매일 고생했다”고 표현했다. 김 내정자와 전광우(가운데) 금융위 위원장, 이창용 부위원장 간의 관계도 눈길을 끈다. 이들 세 사람은 모두 서울대 상대(경제학과)를 나왔다. 선후배 관계는 김 내정자가 67학번으로 가장 위고 전 위원장(49년생ㆍ69학번), 이창용 부위원장(60년생ㆍ80학번)의 순이다. 금융위원회 9인 멤버 중 한 명인 박대동 예금보험공사 사장도 전 위원장과 같은 서울대 경제학과 69학번 출신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으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금융정책 라인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시장을 리드해나갈 수 있을 지 두고 볼 만하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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