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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력선통신사업에 거는 기대

산업자원부가 앞으로 5년 동안 5,000억원을 들여 전력선통신(PLCㆍPower Line Communication)의 핵심기술 개발에 나선다. PLC란 전선을 통해 고용량 데이터의 송수신이 가능한 새로운 네트워크다. 현재 우리나라의 PLC 기술은 24Mbps 속도까지 개발됐으나 당장 내년 6월까지 54Mbps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유비쿼터스 시대에 저렴한 통신서비스의 대량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라 여겨진다. 전력IT산업의 본격적인 육성이 이뤄지면 관련기기 공급 전기산업만도 10조원 이상의 매출과 10만명 이상의 고용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정부측 전망이다. 또한 초고속통신망이 보편화하지 않은 중국ㆍ인도ㆍ브라질ㆍ러시아 등에 수출할 경우 더 큰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국내시장의 경우 이미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등 초고속통신망이 널리 보급돼 있는 만큼 PLC는 틈새시장을 겨냥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직 정보화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농어촌 등을 PLC 사업의 일차적인 대상으로 삼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산자부가 PLC 사업을 일단 기기 중심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내놓은 것도 초고속 네트워크가 일반화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PLC의 에러율을 최대한 줄이면서 높은 속도의 안정적인 상용화를 이뤄내는 게 우선적인 과제가 되겠지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는 일도 중요할 것이다. 이미 선진국 등에서 영화를 배급할 때 필름 대신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사례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특히 변화의 속도가 빠른 IT시장에서 정부가 투자한 만큼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려면 과거 종합정보통신망(ISDN)처럼 개발만 해놓고 무용지물이 되는 전철을 밟아서는 안될 것이다. PLC에 대한 높은 기대만큼이나 우려가 앞서는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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