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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방치하면 중병될수도
입력2003-11-06 00:00:00
수정
2003.11.06 00:00:00
박상영 기자
우리 인류를 괴롭히는 병중에서 감기만큼 잘 알려진 병도 없는 듯하다. 사람에 따라 횟수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수 없이 앓아본 질병이며, 나름대로 각자 비방도 가지고 있다. 감기는 치료하면 7일, 치료 안 하면 1주일 간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한림의대 이명구(호흡기내과ㆍ033-252-9970) 교수는 “감기는 100여종 이상의 바이러스에 의한 여러 가지 형태의 상기도 감염을 지칭한다”면서 “따라서 면역을 전부 갖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어릴수록 잘 걸리며 어른이 되면 평균 1년에 2~3번 정도는 걸린다.
◇남극에는 감기바이러스가 없다=보통 겨울철에 감기에 많이 걸리므로 흔히 추위가 감기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남극에도 감기가 있을까? 물론 남극에는 감기바이러스가 없다. 남극에서는 아무리 추워도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얼마 전 전문가들은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건강한 성인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의 시험자들을 추위에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보았다. 결과는 두 그룹에서 감기에 걸리는 확률은 같았다. 성인에게 추위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는 반증이다.
겨울에 감기가 많은 이유는 난방을 많이 해서 공기가 건조해지므로 인체점막의 방어력이 떨어지고, 사람들이 좁은 장소에 많이 모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감기 가볍게 여기면 큰 코 다쳐=감기는 합병증에 주의해야 한다. 감기로 인해 약화된 호흡기에 세균의 이차적인 감염이 오게 되고, 이것 때문에 부비동염, 기관지염, 폐렴, 뇌막염 등 문제가 커질 수 있다.
편도선염이나 인두염은 바이러스 외에도 세균의 감염으로 올 수가 있다. 이것은 적절한 항생제 치료가 없으면 심장이나 신장에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 또 흔히 `감기인줄 알았는데…` 하면서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각종 호흡기 질환들의 증세는 기침 객담(가래) 열 등의 비슷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폐렴ㆍ폐결핵, 그리고 이름도 무시시한 폐암 등도 처음에는 감기로 생각하기 쉽고, 알레르기 질환인 알레르기성 비염ㆍ천식도 감기로 여기기 쉽다. 다만 분명한 것은 감기는 증상이 대부분 2주 이상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2주 이상 지속되는 감기 증세나 늘 감기를 달고 산다고 생각된다면 대부분 감기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어떻게 해야 하나
비타민은 감기 예방-치료제
비타민은 평소 건강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감기 치료에 매력적이다. 그러나 비타민C는 예방적인 효과는 없다. 다만 감기에 걸린 후 복용하면 병의 경과에 도움이 되는 정도이다.
감기치료는 아직까지 여러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약이 없기 때문에 대증요법, 즉 증상에 따른 치료를 하게 된다. 감기약 복용 시 졸리거나 손이나 가슴이 약간 뛰거나 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운전을 금하고 약간 비용이 더 들지만 부작용이 덜한 최근 개발된 약으로 바꾸어 볼 수 있다.
전염성이 있고 항상 몸의 저항력이 떨어졌을 때 생기므로 일단 쉬는 것이 상책이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 균형 있는 식사가 최대의 보약이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손을 잘 씻는 것은 가장 경제적인 예방책이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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