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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계개편·대선정국에 '파란' 汎여권 대항마 없어 당분간 한나라 후보 독주與기득권 분쟁종식 통합신당 추진 속도붙을듯김혁규·정운찬 카드 수면위 재부상 가능성도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고건 전 총리가 16일 오후 서울 연지동 사무실에서 자신의 거취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려 했으나 대선 불출마 선언에 반대하는 지지자들의 저지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지 못하고 있다. /최흥수기자 고건 전 총리가 16일 대선경쟁 중도포기 선언을 하면서 대선을 앞둔 여야 정치권에 파란이 일 조짐이다. 단기적으로는 대선 판세가 한나라당 후보들의 독주 구도로 더욱 굳어질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범 여권내의 통합신당 추진 시나리오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범 여권 대선후보 옹립을 위한 정계개편 흐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신당에는 단기 악재ㆍ장기 호재=특히 범여권의 통합신당 추진에는 단기적으로 한파가 몰려올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민주당과 더불어 통합신당의 3대축으로 평가됐던 고 전 총리 진영이 무너지면서 정계개편 추진력이 한동안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 전총리를 지지하는 원외 모임인 '중도국민대통합 전국청장년연대'는 통합신당 추진을 공론화하기 위해 17일 열기로 했던 토론회를 취소했다. 마침 열린우리당내 신당파가 같은 날 계획했던 정계개편 관련 토론회도 연기된 상황이어서 범여권의 대통합 시나리오는 또 다시 수면 아래에서 가라앉을 조짐이다. 하지만 통합신당의 윤곽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2~3개월 후를 내다보면 고 전 총리의 이번 결단이 오히려 약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범여권의 통합신당 추진이 최근 표류하고 있는 것은 각 정파와 세력들이 신당에 대한 기득권(공천권 및 대선주자 출마권리)을 포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 고 전 총리가 기득권 포기의 물꼬를 터줬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내 신당파인 신학용 의원은 "그동안 범여권 대선주자중 선두를 달려왔던 고 전 총리가 과감하게 기득권을 버리고 정치활동을 중단함에 따라 다른 신당 추진 세력들에게도 기득권 포기를 종용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각 정파들이 기득권을 버리면 범여권의 갈등이 해소되고 통합신당을 전국당으로 만들어 줄 시민사회단체들을 끌어들일 수 있게 됐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내 양대 대주주이자 신당을 둘러싼 기득권 싸움의 중심에 있는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의 향후 결단여부가 주목된다. ◇대선판도는 단기적으론 한나라당 독주, 장기적으론 범여권 다크호스 출현=한편 고 전 총리의 이번 선언은 대선국면에도 큰 여파를 미치게 됐다. 한나라당측 주자들과 경쟁할 만한 여론지지율을 얻었던 범여권의 유일한 주자가 낙마하면서 대선국면은 당분간 한나라당 독주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범여권이 고 전 총리의 중도하차를 계기로 기득권을 포기하고 대선후보를 원점에서 다시 물색할 경우 오히려 판세를 역전할 수 있는 히든 카드를 발굴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함께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김혁규 의원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범여권에서 다시 주목받게 될 것으로 보이며 전혀 예견되지 않았던 다크호스의 등장도 점쳐지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1/1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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