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여의도 재건축, 최고가 경신 속출

최근 서울 강남권과 여의도 한강변 등 일부 재건축아파트 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매매가격이 과거 최고가에 육박했거나 넘어선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재건축규제완화 조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데다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그동안 관망해온 수요자들이 재건축 물량을 대거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는 지난주 매수자끼리 과열조짐을 보이면서 43㎡형이 8억1,000만원에 팔려나갔다. 국토해양부의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이 아파트가 가장 비싸게 팔린 것은 지난해 2월 초의 8억원으로 1년4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아파트 50㎡형 1차도 지난주 9억6,000만원에 팔리며 역대 최고가 수준까지 올라갔다. 주공1단지는 개포지구의 다른 단지와 달리 유일하게 조합설립 인가를 받아 사업진행이 빠르고 조합원 지위 전매제한이 풀릴 때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기대감에 매수문의가 늘고 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대상 아파트 매물들도 품귀현상을 빚으며 매매가가 사상 최고가로 치닫고 있다.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전략정비구역 안에 있는 여의도 광장ㆍ미성ㆍ삼부ㆍ목화ㆍ삼익 등은 대부분 주택형 시세가 종전 최고가까지 올랐거나 육박한 상태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100㎡형의 경우 현재 시세가 7억5,000만~8억원으로 종전 최고가인 지난해 2월의 7억1,000만원을 넘어섰다. 한양아파트 115㎡형의 거래가는 8억원선으로 종전 최고가인 지난해 3월의 7억7,000만원보다 3,000만원 이상 높게 형성돼 있다. 연초 가격이 급등한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지난주 평균 5,000만원이 오르며 2006년 말 고점시세 대비 최고 90%까지 회복했다. 이 아파트 112㎡형은 지난주 12억원에 팔리면서 종전 최고가였던 13억6,000만원의 88%까지 회복했고 호가는 90% 수준으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부터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재건축아파트는 사업속도가 빠르거나 투자수익이 기대되는 곳”이라며 “다만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있는 만큼 수익성을 신중하게 따져보고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