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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의 날 50돌] 삼성·LG맨 IT산업 끌고 밀고

IT강국 일군 역군들…<BR>59년 금성사 국산라디오 출시가 전자산업의 태동<BR>83년 삼성 '도쿄구상' 통해 반도체 입국초석 마련<BR>통신 브레인들 産學연계 CDMA 상용화등 꽃피워


한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IT 강국이다. ‘IT의 미래를 보려면 한국을 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국내 IT 산업과 기술은 세계 최고의 경지에 올라있다. 한반도 반만년 역사에 이처럼 지구촌 이웃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 IT가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이미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전통 산업을 앞섰다. 노무현 대통령이 “IT 아니었으면 어쩔 뻔 했나”라고 안도했던 것은 겉치레의 수사(修辭)가 아니다. 이 같은 IT 코리아의 영광을 조금씩 누리게 된 것이 2000년 부터니까, 불과 4~5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의 IT 코리아가 있기까지는 수십년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술과 씨름하고 남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찾아나섰던 IT 역군들의 오랜 땀과 노력이 있었다. ◇59년 금성사의 라디오가 시발점= 1950년대말 어느날 락희화학공업 사장실. 창업주인 구인회 사장은 서울 사무소의 윤욱현 기획부장을 불러 신사업 구상을 지시했다. 전기전자 분야에 관심이 많던 윤 부장은 라디오의 국산화를 제안했고, 당시로선 몹시 파격적이었던 그의 제안을 구 사장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59년 11월 구 사장이 대표를 맡은 금성사는 첫 국산라디오 ‘A501’을 출시하는 데 성공했다. 오늘날 세계시장을 호령하게 된 한국 전자산업의 태동이었다. ◇‘중복투자’ 비난 무릅쓴 삼성전자의 설립= 이병철 삼성 회장은 68년 사돈인 구인회 금성사 회장과 골프를 치던 도중 전자사업 진출 의사를 밝혔다. ‘중복 투자’라는 비난 속에 69년 삼성전자 설립이 강행됐고, 삼성전자는 최첨단 전자제품이었던 TV 시장을 금성사와 양분하며 ‘세계 최고의 IT 기업’의 씨앗을 뿌렸다. 이병철 회장은 83년 이른바 ‘도쿄구상’을 통해 반도체 사업 진출을 결정하며 반도체 입국의 초석을 놓기도 했다. ◇삼성과 LG의 역사가 한국 IT의 역사= 삼성전자가 설립된 이후부터 한국 전자산업의 역사는 삼성과 LG 양대산맥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 경쟁하며 이끌어온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병철 회장의 뒤를 이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김광호ㆍ윤종용ㆍ이윤우ㆍ진대제ㆍ이기태ㆍ황창규 등 ‘삼성전자의 별’들은 삼성전자를 굳은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LG 역시 구인회 회장의 뒤를 이은 구자경ㆍ구본무 회장의 리더십과 구자홍ㆍ구본준ㆍ김쌍수ㆍ우남균ㆍ백우현 등 스타 CEO들의 역량이 어우러져 오늘의 IT 거인 LG전자를 만들어냈다. ◇통신강국 이끈 스타 통신맨들= 지난 90년대 중후반부터 유무선 통신 위주로 빠르게 발전한 국내 IT 산업을 이끌어온 주역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전전자교환기(TDX) 국산화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 등 국내 통신역사에 굵은 획을 그은 사건들의 뒤에는 어김없이 정부, 산업계, 학계에서 손발을 맞춘 브레인들이 있었다. TDX 개발의 일등공신이었던 오명 과학기술부총리와 양승택 동명정보대 총장을 필두로 초고속통신망 구축에 발동을 건 윤동윤 전 장관, CDMA 성공신화를 창조한 경상현 전 장관과 김창곤 전 차관 등 역대 정보통신부(체신부) 장관과 관료들은 IT의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한국을 세계 최고의 이동통신 강국으로 키워낸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과 표문수 전 SK텔레콤 사장, 초고속인터넷 강국을 견인한 신윤식 전 하나로통신 회장과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이용경 KT 사장, 정홍식 데이콤 사장 등은 산업계에서 정보통신 발전을 선도한 인물들로 손꼽힌다. ◇IT 강국의 저변 확대한 벤처인들= IT 강국을 만드는 데 일조한 인물들로 벤처기업인들도 빼놓을 수 없다. 벤처기업계의 맏형 격인 변대규 휴맥스 사장이나 작은 삐삐회사로 시작해 한국을 대표하는 휴대폰 기업 중 하나로 키워낸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 ‘아이리버’로 일약 세계 MP3 플레이어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양덕준 레인콤 사장 등은 제조업에서 성공을 일궈낸 케이스. 최근 ‘아름다운 퇴장’으로 박수갈채를 받은 안철수 전 안철수연구소 사장은 ‘존경받는 CEO’의 대표 격인 인물이다. 이해진 NHN 부사장과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 등 포털 업계 스타들도 10년 이상 장수하고 있는 벤처인들. 세계 온라인게임 업계를 평정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과 김정주 넥슨 창업자, 고졸 출신으로 창업해 3D 온라인게임의 시대를 연 김남주 웹젠 사장, 온라인게임 한류열풍을 주도하며 나스닥 상장을 성사시킨 김정률 그라비티 회장 등은 디지털 문화콘텐츠 강국을 견인한 주역들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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