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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북한, 핵실험 준비중" 보도 美금융시장 '출렁'

한때 나스닥 2.1% 하락하며 대북 강경선회 관측<br>전문가 "유가·국제금융시장 취약성 주목을" 지적


가뜩이나 ‘소프트 패치(상승기조속 일시하강)’ 가능성으로 취약해진 국제 금융시장에 북한 핵(核) 문제가 다시 한번 펀치를 날렸다. 북한이 핵무기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월스트리저널의 보도가 나오자 미국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린 것이다. 저널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미국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사전 경고 없이 핵 실험이 수행될 수 있을 만큼 진전됐다고 믿고 있다고 중국에 경고했으며 북한의 이 같은 시도를 단념시키도록 중국 측에 ‘긴급 외교서신’을 통해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기사가 창에 뜨자 소폭의 약세를 보이던 미국 뉴욕증시는 갑자기 수직 하강하는 등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다우지수는 0.60%, 60.89포인트 하락한 1만157.71, 나스닥지수는 1.54%, 30.22포인트 떨어진 1932.19에 마감됐다. 장중 다우는 1.5%, 나스닥은 2.1%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지표 금리인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도 4.28%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보도 직후 4.24%로 떨어지는 등 뉴욕 금융가가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보도에 대한 미국 시장의 반응은 지난 2월 북한이 핵무기 해결을 위한 6자 회담 불참을 선언하던 당시와는 사뭇 다르다. 당시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뭔가 새로운 게 나와야 하는데 이제 ‘흘러간 노래’가 된 것 아니냐”며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낙관론을 폈다. 금융시장도 미세 동요로 그쳤다. 증권 전문가들은 “우리 시장이 열렸었다면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저널지 보도에 대해 시장이 이처럼 예민하게 반응한 것은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경고 없이 실험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돼 있다고 믿고 있으며 첩보 위성 판독 결과 북한 내 지하 핵실험이 실행할 수 있는 것으로 믿어지는 ‘여러 의심스러운 지점’과 미사일 기지 등의 활동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도 이번주 한국ㆍ중국ㆍ일본을 방문하는 등 발걸음이 빨라졌다. 물론 북한의 핵 실험이 파국으로 이어지는 단초라고 해석하기에는 아직 무리라는 시각도 강하다. 실제로 미국의 한 관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결정적이고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고 뉴욕 금융시장도 이런 분석이 우세해지면서 장 후반 낙폭을 줄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고공 행진을 보이고 있는 국제 유가에다 스태그플레이션 논쟁에 빠진 미국 경제의 파고까지 겹치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어느 때보다 허약해져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공필 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가 아직 회복 기조에 들어서지 않은 시점에서 악재들이 겹치고 있는 점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북핵 문제가 확대되지 않도록 외교적 총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경제 정책에서도 ‘컨틴전시 플랜’을 시급히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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