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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할인' 사냥 앱 떴다… 유통업계 비상

마트 과거 판매가격 확인… '더 비싼 1+1' 등 실시간 파악

가격비교 앱 '마트모어' 인기… 다운로드 한달새 5만건 육박

홈쇼핑·소셜커머스도 준비… 마케팅 전략 변화 불가피


대형마트의 과거 판매가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마트모어(사진)'가 연일 화제를 모으면서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할인행사 직전에 가격을 올려 할인율을 교묘하게 속이는 '꼼수 할인'과 낱개 구매보다 오히려 가격이 더 비싼 '1+1 마케팅'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르면 다음 달에는 대형마트에 이어 홈쇼핑과 소셜커머스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유통업계의 기존 마케팅 전략에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구글플레이에 출시된 대형마트 가격비교 앱 마트모어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4만8,000건을 넘어섰다. 고객의 호평이 잇따르면서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뒤 남긴 사용후기도 1,600개에 달한다. 지난 27일에는 애플 앱스토어에도 출시했고 3일 만에 6,000명이 내려받았다.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네티즌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쇼핑 필수품'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마트모어 개발자는 국내 한 대기업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김모(34)씨. 평소 대형마트를 자주 이용하는 김씨는 할인행사 가격이 평소보다 비싼 것을 보고 2주 만에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아마존 쇼핑몰 고객들이 가격비교 서비스 '카멜카멜카멜닷컴'을 주로 이용한다는 것에 단초를 얻었다. 과거의 가격 추이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지금 판매가가 얼마나 저렴한지 손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마트모어의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프로그램에 내장된 데이터 수집기가 매일 자정 각 대형마트의 인터넷쇼핑몰에 접속해 상품명과 가격을 자동으로 수집한다. 수집한 데이터는 프로그램에 저장되고 해당 상품을 누르면 자동으로 과거 가격 추이를 보여준다.

출시 초기에는 이마트만 제공했지만 최근 홈플러스에 이어 롯데마트로 확대했다. 다만 작년 11월부터 가격을 수집한 탓에 올 연말이 돼야 연간 기준으로 가격 추이를 비교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마트모어가 '대형마트 공공의 적'으로 부상하자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잇따르고 있다. 홈플러스는 마트모어가 홈플러스 가격 비교 서비스를 시작한 2월 중순 모바일 홈페이지를 폐쇄했다가 고객의 항의가 잇따르자 다시 열었고, 이마트는 마트모어 출시 이후 하루에도 몇 번씩 가격이 둘쑥날쑥하던 '미끼 상품'의 비중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작황에 따라 가격 변동이 심한 신선식품보다 공산품의 가격 변동폭이 더 크다는 것을 알아낸 것도 마트모어의 수확 중 하나다.

마트모어는 대형마트 마케팅부서 직원들 사이에서도 필수 앱으로 떠올랐다. 기존에는 경쟁사의 가격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 일일이 검색하거나 매장을 방문해야 했지만 마트모어만 있으면 바로 가격 동향을 알 수 있어서다.

마트모어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홈쇼핑이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CJ몰·GS샵·H몰)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연내에는 소셜커머스도 추가할 계획이다. 또 매장에서 상품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바코드를 인식해 과거 최저가를 알려주는 바코드 서비스도 선보이고, 미리 찜한 상품의 가격이 내려가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알림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김씨는 "유통업체가 상품명을 바꾸거나 상품코드를 다른 것으로 수정하면 가격을 수집할 수 없는데 아직까지 그런 사례는 없어서 다행"이라며 "취미로 프로그램을 개발한 만큼 유료화할 생각은 없고 앞으로 더 좋은 프로그램이 나와 유통업체의 '꼼수 할인'에 경종을 울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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