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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속 `인공비서'가 온다
입력2005-07-17 10:20:57
수정
2005.07.17 10:20:57
인공지능 일정 관리 프로그램 2008년 상용화<br> 주인 모시는 `유비쿼터스 비서'로 발전할 듯
"요새 술자리가 많네요. 그래도 건강검진은 미루지 마셔야죠" "요새 짬이 잘 안나는데.." "그래도 모레 오전에 예약 다시 잡혔으니 내일은 술 약속 잡지 마세요." 회사중역과 비서 간의 대화가 아니다. 오는 2008년에는 이처럼 자연스럽게 주인과 대화를 하며 개인 스케줄을 관리해 주는 `인공 지능 비서' 프로그램이 상용화된다.
조성배 연세대 교수(컴퓨터과학) 연구팀은 산업자원부의 뇌신경정보학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이 인공비서 프로그램의 1차 시험 모델 개발을 끝마쳤으며 3년 후에는이를 실용화 단계까지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기존의 일정 관리 프로그램과 달리 이 인공비서 프로그램은 주인의 평소 생활패턴과 취향까지 파악하는 인공지능을 갖출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계적인 스케줄처리를 넘어서 각 상황에 맞는 자연스러운 충고와 대화가 가능하게 된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노트북에 설치해 사용하면 일반인들도 자신의 일정을 챙겨주는 수행 비서를 한명 두는 셈이다.
대화 수단으로는 주인의 목소리를 듣고 답하는 음성 인식 방식과 채팅을 하듯자판을 통해 말을 주고 받는 방식 두 가지 모두가 연구되고 있다.
조교수는 "이미 e-메일 체크나 문서작업 등 제한된 상황 하에서는 사용자와 부드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수준"라며 "좀 더 다양한 상황에서도 대화가 가능하도록 지능의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 인공비서 프로그램은 네트워크를 통해 자유롭게 이동하며 다양한 하드웨어에 들어가 구동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개인 PC를 넘어 자동차의 컴퓨터 시스템이나 가정용 로봇등 다양한 일상 장비로 옮겨다니며 언제 어디서나 주인의 일정을 챙겨 줄 수 있는능력도 갖출 전망이다.
조교수는 "지금은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휴대용 비서'의 개념이지만 앞으로 네트워크 기술이 발달하면 다양한 하드웨어를 따라다니면서 몸을 바꿔가며 주인을 수행하는 '유비쿼터스형 비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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