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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도발적인 세돌

제3보(25∼34)



창하오는 흑25로 공격에 나섰다. 이 수는 백의 근거를 박탈하면서 여차직하면 상하의 흑대마를 연결하는 수단을 엿보고 있다. 이 수 역시 창하오가 평소에 연구해둔 수일 것이다. "그러나 이 수가 최선인지는 의문입니다. 저로서는 찬성할 수 없는 수입니다."(허영호7단) 허영호는 이날 사이버오로의 생중계 해설을 맡았다. 최근에 랭킹 10위권에 올라선 신예 강자. 1986년생인 그는 지성미가 엿보이는 엘리트형 미남이다. 당장 멜로 드라마의 남자주인공을 맡아도 잘 어울릴 것 같은 준수한 얼굴이다. 그는 참고도1의 흑1로 공격하고 싶다고 했다. 백2로 올라서면 흑3으로 머리를 두드린다. 백4의 절단에는 흑5로 봉쇄하여 과감하게 수상전을 벌인다. 이 코스는 백이 겁난다. 그러므로 백은 참고도2의 백4로 탈출을 시도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때 흑5, 7로 두어나가면 흑이 상당히 편한 바둑일 것이다. 허영호의 이 지적은 검토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백26 이하 34는 이런 형태에서는 정석화된 수순이다. 수순 가운데 흑33(이은 수)은 어쩔수없다. 백28의 왼쪽에 끊어 패를 하는 것은 흑의 모험. 백은 무조건 만패불청을 할 것이다. 우상귀를 관통하는 팻감도 듣지 않을 것이다. 백34는 도발적인 수순. 일부러 단점을 남겨 전투를 유도하고 있다. 온건하게 두자면 백34로는 26의 왼쪽에 잇는 것이며 이희성8단은 그것으로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지만 이세돌은 언제나 자중하는 착상은 거의 하지 않는다.(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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