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ㆍ음식점 업체 10곳 가운데 7곳 이상이 5년 안에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사업과 디자인ㆍ컨설팅 등 사업서비스업은 가장 오래 살아남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통계개발원의 ‘한국의 서비스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1년에 창업한 업체 가운데 2005년까지 생존한 업체를 조사한 결과 전체 생존율은 38.3%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숙박ㆍ음식점업의 생존율은 28.7%에 그쳐 가장 낮았다. 이는 창업한 후 5년 뒤까지 살아남은 업체가 10곳 중 3곳도 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쉽게 차렸다 쉽게 망한다는 속설을 증명하는 것이다. 또 오락ㆍ문화ㆍ운동 관련 서비스업(31.5%), 부동산ㆍ임대업(35.5%) 등 일반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서비스업의 평균 생존율이 낮았다. 반면 보건ㆍ사회복지사업(66.2%), 사업서비스업(54%), 통신업(52.2%), 기타 공공ㆍ수리ㆍ개인서비스업(50.9%), 교육서비스업(44.2%), 도소매업(42%) 등의 생존율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 같은 서비스업별 명암은 고용과 매출액 증가에서도 잘 드러난다. 조사에 따르면 서비스업종 중 고용과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는 신성장동력은 소프웨어개발이나 법률서비스 등 이른바 ‘사업서비스업’이었다. 2005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서비스산업 중 사업서비스업체 수는 8만4,000개로 2001년에 비해 28.4%(1만9,000개) 늘면서 같은 기간의 서비스업 전체 사업체 수 증가율 6.9%를 크게 앞질렀다. 이 기간 동안의 매출증가율도 사업서비스업이 연평균 12.9%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전체의 매출증가율은 연평균 6.5%였다. 통계개발원은 사업서비스, 부동산 및 임대업, 교육서비스업 분야에서 매출이 크게 늘어났고 이들 부문의 종사자가 많아져 고용흡수력이 컸다고 밝혔다. 또 부동산 및 임대업, 사업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 등은 부가가치증가율과 고용증가율이 모두 서비스업 평균을 넘어 고속성장 업종이면서 고용성장형 업종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의 노동생산성은 국제적으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1985년 국내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을 100으로 했을 때 2005년 국내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은 378로 나타나 미국(1,014)의 37% 수준에 그쳤다. 또 일본은 1,083, 유럽은 928로 국내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이 일본ㆍ유럽과 비교해도 각각 35%, 4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보처리, 연구개발, 법무ㆍ회계, 광고, 고용알선 등 다른 사업체를 위한 사업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32% 수준에 불과했다. 노동생산성은 종업원 1명이 1년 동안 창출한 부가가치를 말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