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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절이면 금융상품 하나 '뚝딱' 개발
입력2005-04-27 08:59:47
수정
2005.04.27 08:59:47
"금융상품 하나 만드는데 반나절이면 충분합니다." 은행간 영업전쟁이 가속화되면서 고객의 다양한 욕구에 맞춘 금융상품들이 반나절만에 나오기도 한다.
기업은행은 2년 동안 650억원을 들여 지난해 9월 은행권 처음으로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도입했다.
일본의 영유권 주장으로 독도문제가 불거진 지난 3월 18일밤 이 은행의 상품개발담당자들은 해당부서로부터 '독도는 우리땅 통장'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이 팀은 프로그래밍 등의 밤샘 작업을 거쳐 다음날 새벽 '작품'을 완성, 월요일인 21일 출시되도록 했다. 반나절 걸린 셈이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예금상품의 경우 옛 전산시스템에선 개발에 평균 7일 걸렸으나 새 시스템에선 평균 1일 소요되고, 신탁상품은 10일에서 1일, 대출상품은 3일에서 0.5일로 단축됐다.
은행권에서 두번째로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도입한 우리은행도 상품개발기간이짧기는 마찬가지. 지난해 9월 추석연휴때 시험가동을 거쳐 실제 가동에 들어간 이은행에선 각종 상품개발에 평균 3~7일 걸린다.
일례로 기업은행보다 한발 늦게 독도문제와 관련한 예금상품 개발에 들어간 우리은행은 3일만에 '독도지킴이 통합통장'을 제조해냈다. '뉴캐시카드', '기프트 카드' 등의 상품을 개발하는 데도 1주일이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은행은 새 시스템 도입을 위해 3년에 걸쳐 2천500여억원을 투입했다.
지난 2월 새 전산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한 외환은행 역시 상품개발에 1주일이채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우리은행 전산시스템을 관리하는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의 김미선 경영전략팀 계장은 "고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최대한 빨리 충족시키기 위해 금융상품 개발기간도 많이 단축되고 있는 추세"라며 "상품개발도 경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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