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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서울포럼2015] 구글·애플·아마존발 'IT 혁명' 이어 '바이오 혁명' 시작될 것

■ 세션3 기조연설자 니나 탠던 에피본 CEO

-나효진 전문의와 이메일 인터뷰

'세포로 뼈 만들기'처럼 IT+생물학 신기술 확산

한국도 생물학·의학 융합 노력 땐 새 기회 열려


나효진 전문의

대학에서 전자공학(뉴욕의 쿠퍼유니언)을 전공했음에도 석사 학위는 이와는 180도 다른 바이오전기공학(MIT)을 받은 인물. 컬럼비아대에서 바이오메디컬공학으로 박사과정을 밟는 동시에 MBA 학위도 받은, 학문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든 사람. 사회에 나와서는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가 하면 세계 최초로 세포로 뼈를 만든 벤처기업 '에피본'을 세운 창업자. 미국의 유명 강연회 '테드(TED)'가 뽑은 혁신기업가.

올해로 불과 35세밖에 되지 않은 니나 탠던 에피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한국에서는 비록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탠던 CEO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유명인사다. CNN이 선정한 2015년 주목해야 할 '테크 히어로' 중 한 명으로 꼽혔고 가디언·포브스 등 유력 언론에서 앞다퉈 인터뷰를 하는 등 모두의 이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오는 27~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서울포럼 2015'에서 세션3 바이오 부문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탠던 CEO를 나효진(사진)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e메일 인터뷰했다.

탠던 CEO는 인터뷰에서 "애플·구글·아마존같이 창고에서 시작한 기업들이 전 세계를 뒤흔드는 '기술혁명'을 일으켰던 것처럼 앞으로는 생물학(biology)과 정보기술(IT)이 합쳐져 관련 산업은 물론 인간의 실생활 전반에 메가톤급 영향을 미치는 '바이오 혁명'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생물학과 IT를 융합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세포로 뼈를 만드는 일에 성공했던 것처럼 바이오와 IT의 융합을 통한 신기술들이 확산될 것이라는 얘기다. 신기술의 등장은 엄청난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낳는 것은 수순. 그는 "한국은 전자·전기공학, 제조업 등이 강하지만 이를 생물학·의학·바이오 산업과 연관시키는 노력은 미진하다"며 "두 부문을 융합하면 무궁무진한 기회가 열린다. 생각의 틀을 깨라"고 조언했다.

세포로 뼈를 만든다는 사실이 신기하다는 질문에 그는 "환자의 세포를 채취해 이를 '바이오 리액터'라는 장치에 넣고 특수한 전기자극을 줘 원하는 뼈 모양을 만든 뒤 이를 필요한 곳에 붙이면 (골절)치료는 끝난다"고 말했다. "발목이 부러진 환자는 현재 뼈를 이식해야 하는 등 두 번의 수술을 거치지만 신기술(세포를 이용해 뼈를 만드는 것)을 통하면 한 번의 수술로 끝납니다."

세포를 이용한 뼈 생산의 핵심은 바이오 리액터다. 탠던 CEO는 "우리 몸은 끊임없이 일종의 전기자극을 스스로에게 보내는데 평소는 물론 다쳤을 때나 몸이 아프면 이에 적절한 전기자극이 몸속에서 분비돼 병을 낳게 하고 몸을 보호하고 있다"면서 "전통의 생물학·의학에 IT·공학 등을 활용해 이 전기자극의 특성을 알아냈고 이를 '바이오 리액터'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몸에서 떼어낸 세포는 '바이오 리액터'에서 전기자극을 받게 되며 스스로 몸속에 있다고 착각하고 결국 뼈 모양으로 변화해간다는 얘기다.



연구에도 속도가 붙어 3년 뒤에는 사람의 뼈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현재는 돼지의 얼굴 뼈를 만드는 데 성공한 상황이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세포로 뼈뿐만 아니라 심장·피부 등 몸의 모든 부분을 교체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바이오 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자신했다. "애플·구글·아마존 등과 같이 차고에서 시작한(garage-start-ups) 기업이 '기술혁명'을 일으켜 온 세상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최근 전통 생물학·의학에 IT6공학이 접목되며 그동안에는 보이지 못한 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요, 세포로 뼈를 만든 것과 같은 일이 확산되며 앞으로는 '바이오 혁명'이 일어날 것입니다."

한국에 부닥친 저성장의 덫도 바이오 산업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의견도 냈다. 하지만 바이오 산업에 관심이 덜한 것에 대한 변화가 앞서야 한다는 전제를 깔았다. 그는 "한국은 전자공학·전기공학·제조업 등에 특화돼 있지만 이를 전통 생물학·의학과 접목하는 노력은 미진해 보인다"면서 "한국에서는 유능한 젊은이들이 의대에 많이 가지만 환자를 돌보는 것 외에 바이오 산업에는 관심이 덜하다. 단순히 환자를 돌보는 단계를 넘어서 생물학·의학과 기술이 융합하면 무궁무진한 기회가 열린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직업을 구하지 못한 실업자의 경험도 털어놓았다. 하지만 취업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도전'을 택했다고 했다. 그것이 현재의 그를 만들었다는 의미다. "인생은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취업을 못하니 주변에서 걱정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취업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어떤 새로운 일을 꾸며볼까를 궁리하는 데 더 신경을 썼지요. 무엇이든 도전하는 것, 다양한 일에 몰두하는 것에 행복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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