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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에도 지난해 주유소 유류 판매량 2.1%↓

지난해 유가 하락으로 국내 기름값이 큰 폭으로 내렸지만 정작 주유소의 유류 판매량은 오히려 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저유가에 따른 과도한 경쟁으로 전국 주유소 수도 지난해 244곳이 폐업하면서 주유업계 불황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한국석유공사와 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전국 1만2,000여개 주유소의 휘발유(보통·고급) 판매량은 2013년 1,138만㎘에서 2014년 1,110만㎘로 2.5% 줄었다. 앞서 2011년 1,073만㎘에서 2012년 1,111만㎘로 늘었고, 역시 2013년에도 증가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휘발유와 경유, 등유를 합친 전체 판매량도 지난해 3,141만㎘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업계는 수송 에너지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이동량이 줄어드는 동절기에 집중적으로 가격이 내려 유가 하락분이 판매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상승했던 시기에도 유류 판매량이 줄어들지 않았다”며 “이번 판매량 감소는 주유소 거리제한 폐지 후 주유소 급증 등 주유업계의 과도한 경쟁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수는 지난해 1만2,475개로 줄었고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499개 주유소가 휴업 중이다. 휴업 주유소는 불법행위로 영업정지를 받은 곳도 있지만 대부분 철거비와 토양오염정화비 등 폐업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폐업비용이 많게는 2~3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한편 주유소협회는 최근 고유가 시절 정부가 도입한 알뜰주유소 사업이 주유소 업계 전체를 고사시키고 있다며 석유공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 행위로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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