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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벤처]
입력2000-05-19 00:00:00
수정
2000.05.19 00:00:00
정맹호 기자
지난해 설립된 피피아이(대표 이형종·李亨鍾)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광소자업체다.광소자는 광케이블을 이용한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부품. 국내 인터넷과 이동통신 이용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광망(光網)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광케이블을 이용, 실질적으로 활용하게 하는 부품기술은 의외로 낙후돼있다.
이런 현실에서 피피아이는 올해 초 획기적인 연구성과를 냈다. 100기가급이상 대용량 통신방식으로 기대되는 WDM(파장다중분할) 광선로망을 구성하는 핵심부품인 광집적회로소자를 개발한것.
이 소자는 통신량을 최고 64배까지 늘릴 수 있는 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나라가 미국 일본 프랑스 등 3개국에 불과했을 정도로 까다롭다.
온도 습도 등의 환경변화에도 강하며 10년이상 장기간 사용해도 끄떡없는 안정성으로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광통신망에 적용이 기대된다.
피피아이는 이 기술의 개발을 계기로 광주첨단단지 내에 1,200평 규모의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제품생산을 위해 마련한 크린룸의 규모만 180평에 달한다.
7월부터는 본격 생산을 시작할 계획. 이형종사장은 올해 이 제품으로만 20억원의 매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통신선로가 체증을 빚고 있을때 쉬고 있는 회선을 대신 사용할 수 있는 「광채널 교환기」, 광신호를 전기적 신호로 변화하지 않고 직접 증폭함으로써 기존 중계기를 대체할 수 있는 증폭기 등의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가 국내 불모지상태인 광관련 소자 개발에 이렇게 빠른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이형종사장의 경험이 큰 역할을 한다.
李사장은 지난 85년부터 미국 AT&T 벨연구소의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집적광학 및 반도체 레이저, 광통신소자 분야 등 세계정상급 광기술 개발에 참여했다.
국내로 돌아온 李교수는 전남대 집적광학연구실에서 동료교수·제자들과 광관련기술을 우리것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피피아이를 설립한 것은 보다 연구성과를 직접 제품화함으로써 한시가 급한 광소자 생산을 앞당기기 위해서였다.
『현재 세계 정보통신시스템의 전체시장은 2조달러로 추산됩니다. 이 중 부품시장은 15%내외인 3,000억달러로 추산됩니다. 국내시장이 세계시장의 5%규모임을 감안하면 연간 100억달러 시장이라는 계산입니다』
李사장은 내년 피피아이의 매출목표를 300억원으로 잡고 있다. 2002년 매출목표는 자그마치 1,000억원. 광관련 시장의 폭발적인 확대로 볼때 이러한 매출목표는 결코 욕심만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더구나 제작기술의 발전에 따라 광섬유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광섬유의 원료가 되는 석영유리 등은 해안가에 지천으로 널려있다. 최근들어 구리선과 광섬유의 가격이 역전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멀지 않은 시간에 기존 구리선이 광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때문이다. 더구나 속도문제에 관한한 구리선은 광섬유의 적수가 되지 않는다.
피피아이의 기술력은 이미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연구비 마련 등을 이유로 외부자금을 유치했는데 무려 90배의 프리미엄을 인정받았다. (062)972-0116
정맹호기자MHJEONG@SED.CO.KR
입력시간 2000/05/1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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