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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이슈] 삼성SDI-삼성정밀화학 사업 맞교환

삼성SDI 배터리 수직계열화… 화학사업 재편 관측도


삼성SDI와 삼성정밀화학이 2차전지 사업과 삼성BP화학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삼성그룹의 화학계열사 재편 작업이 다시 한 번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양사가 각자 장점을 갖고 있는 고부가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삼성그룹 측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삼성정밀화학을 매물로 내놓기 위한 사전 작업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화학 계열사 정리 작업을 완전히 마무리 짓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화학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전략에 따라 한때 7개(제일모직·삼성SDI·삼성토탈·삼성정밀화학·삼성종합화학·삼성석유화학·삼성BP화학)까지 불었던 삼성의 화학 관련 계열사는 지난해 △삼성SDI와 제일모직(소재부문) 합병 △삼성종합화학·삼성석유화학 합병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매각 등으로 숨 가쁜 구조조정을 거치며 3곳만 남아 위상이 크게 축소됐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사업 확장 대신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화를 추구하는 이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화학 계열사 구조조정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며 "시장 여건에 따라 삼성정밀화학을 매각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사업 재편의 특징은 삼성SDI에 배터리 관련 핵심 사업을 떼어주고 삼성정밀화학의 몸집은 가볍게 한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삼성SDI는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2차전지 관련 주요 사업을 모두 품에 안게 됐다. 외부 하청을 주지 않아도 제품을 완성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를 이룬 셈이다. 2차 전지의 주요 소재는 양극(陽極)활물질·음극(陰極)활물질·분리막·전해질 등으로 나뉘는데 삼성SDI에는 양극활물질 생산 공장이 없었다. 하지만 삼성정밀화학이 갖고 있던 양극활물질 사업부와 그 제조사인 STM 지분 58%를 187억원에 사들여 핵심 소재 기술과 제조역량을 내부화하게 됐다.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BP화학 지분 29.2%를 819억원에 삼성SDI에 넘긴 것은 가장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삼성정밀화학은 이번 거래로 삼성BP화학 지분을 49%까지 늘리며 사실상 삼성BP화학을 자회사로 두게 됐다. 삼성정밀화학을 매각할 경우 삼성BP화학까지 넘어가는 '패키지딜'의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나머지 51% 지분은 합작사인 BP가 갖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이 경기 수원시 전자소재 연구단지에 보유하고 있던 연구시설을 삼성전자에 넘긴 것도 매각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이 건물의 매각가는 953억원이다. 재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헤지펀드인 헤르메스가 이달 초 삼성정밀화학 지분 5.05%를 보유했다고 공시한 것도 매각 과정에 참여해 차익을 남기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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