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오는 2020년까지 전주 상용차 공장 생산규모를 현재의 6만5,000대에서 10만대로 늘린다. 승용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진 상용차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의도다.
현대차는 16일 글로벌 톱10 상용차 제작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총 2조원을 들여 전주 상용차 공장 증산과 트레이닝센터 신설, 승용·상용차 연구개발(R&D) 협력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선 생산량 증대를 위해 4,000억원을 투입한다. 선진시장용 고급형 모델과 신흥시장용 모델을 추가해 2017년 8만5,000대로 생산 규모를 늘린 뒤 2020년께 10만대로 증산할 방침이다. 신규인력 1,000여명도 순차적으로 채용한다. 전주공장에서는 대형 버스인 '유니버스'와 트럭 '트라고'와 같은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의 승용차 부문은 판매량에서 세계 5위 수준이지만 상용차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상용차 수요가 지난해 312만대에서 2020년에는 396만대로 약 27%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진출 지역인 서유럽과 북미에 고급형 모델을 투입해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상용차 신모델과 새로운 엔진 연구를 위해 1조6,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전주연구소 연구인력 가운데 상용차 설계와 제품개발을 담당하는 인원은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로 배치해 R&D 관련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신차 출시 전 검증을 담당하는 파일럿동과 글로벌트레이닝센터(GTC)도 세운다. GTC에서는 자동차 관련 교육이 이뤄지며 매년 4만명 이상의 직원과 고객이 찾을 것으로 현대차는 추산했다.
현대차의 이번 상용차 증산은 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1,000억원을 들여 울산4공장의 생산량을 시간당 32대에서 40대로 확대하고 기아차가 2011년부터 2013년에 걸쳐 50만대 수준이었던 광주공장을 증설해 62만대 체제를 갖추면서 추가 고용을 통해 일자리를 늘린 바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세계적 수준의 승용차 R&D 협력으로 글로벌 R&D 체제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투자로 선진·신흥시장 등 지역별 특성에 맞춘 신차 및 엔진 개발을 확대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상용차 부문에서 글로벌 메이커로의 도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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