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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초과이익공유 삼성이 앞장을" 삼성수뇌부 "바람직한 방향 가야죠"

■삼성 동반성장 협약 현장 표정

김순택(앞줄 왼쪽 다섯번째부터)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김동수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13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열린‘삼성그룹 공정거래 및 동반 성장 협약식’ 에서 서로 손을 잡고 상생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김동호기자

"대기업-중기 거래는 '乙'이 죽어
'을사조약'이라고 불릴 정도"
鄭위원장 축사서 작심한듯 발언 "동반성장 노력…열심히 해야죠"
삼성측선 원론적인 답변만 내놔
정 위원장 "삼성이 선두에 서 주기를 기대한다". 김순택 실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해야겠지요" 초과이익공유제로 재계와 마찰을 빚고 있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13일 동반성장협약식 참석차 삼성 사옥을 찾았다. 오전11시 공식 행사보다 20분쯤 앞서 도착한 그는 다소 긴장된 얼굴로 정문에 들어섰고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 한 채 식장으로 향했다. 인사말에 나선 김순택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실장은 동반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연설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김 실장은 "이건희 회장은 협력사가 일류가 돼야 삼성도 일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 동반성장을 위해 삼성이 노력해왔으나 많은 부분에서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협력사 성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는지 등 반성과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또 동반성장 문화 정착에 노력하는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 실장은 동반성장에 삼성그룹이 앞장서나갈 것임을 밝혔지만 이슈가 되고 있는 초과이익공유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사말 뒤 축사에 나선 정 위원장의 발언은 초과이익공유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는 작심한 듯 "대기업이 창조적 핵심역량을 짧은 시간에 갖추기 힘들어 결국은 가격에 눈이 가게 마련이며 이는 중소기업에 고스란히 전가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거래는 을(乙)이 죽는다 해서 '을사조약'으로 불릴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과이익공유제를 두고 대기업에 큰 부담이 되며 포퓰리즘으로 인식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포퓰리즘은 복지 메뉴를 찾지 못해 안달이 된 일부 정치 집단에 붙여야 할 용어"라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한발 더 나이가 "상당한 이익을 낸 경우 협력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자금을 비축해놓고 고용안정 등 다양한 방안으로 쓰자는 것이 초과이익공유제의 핵심"이라며 "삼성이 선두에 서 주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오찬을 마치고 돌아가는 자리에서 정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초과이익공유제는) 경제학 서적에 나와 있다"며 다시 한번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를 드러냈다. 재계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삼성에서 정 위원장은 초과이익공유제의 당위성을 다시 한번 역설했다. 하지만 삼성그룹 수뇌부의 대답은 원론적 수준에 머물렀다. 김 실장은 협약식이 끝난 뒤 기자들이 한'초과이익공유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해야겠지요"라며 말을 아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도 "열심히 해야죠"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정 위원장은 현대차에 이어 삼성그룹을 두 번째로 방문했다. 다음주는 LG그룹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위원장의 이번 삼성 방문은 초과이익공유제를 최우선 가치로 주장하는 데 대해 원론적 답변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재계의 시각차를 그대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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