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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 100억 밑지고 현대에이치씨엔 지분 매각

케이블방송 성장성 한계에 투자금 전격 회수 나선 듯

미국계 사모펀드(PEF)인 칼라일이 100억원가량의 손실을 감수하고 현대에이치씨엔(HCN)의 지분 일부를 9년 만에 매각했다. 케이블방송 시장의 성장성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라 전격적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칼라일은 15일 계열사를 통해 보유한 현대HCN 지분 1,000만주(9.1%)를 매각주관사인 KDB대우증권을 통해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461억원에 매각했다. 대부분을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사들였으며 외국계의 참여 비율은 10% 정도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주당 매각가는 현대HCN의 전날 종가 5,300원에서 13%를 할인한 4,611원이었다. 이는 칼라일이 지난 2006년 현대HCN의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며 주당 5,582원에 지분을 인수할 당시에 비해 17.4%(971원) 하락한 가격이다. 블록딜 매각이 성사된 1,000만주를 기준으로 따져보면 원금만 약 100억원을 손실 본 셈이다.

칼라일이 손해를 무릅쓰고 현대HCN의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은 케이블방송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추가로 투자수익을 거두기가 어려워진 탓이다. 실제 현대HCN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568억원을 기록했으며 주가 역시 2013년 5월 이후 6,000원선을 넘긴 적이 없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터넷TV(IPTV)의 공세로 케이블방송의 가입자가 점차 줄어드는데다 프로그램 사용료에 대한 인상 압력이 이어지고 있는 탓에 현대HCN에 대해 높은 수준의 이익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칼라일의 고민은 남아 있는 17.5%의 물량이다. 칼라일은 전날 장 마감 후 현대HCN 전체 보유 지분 26.6% 중 16.6%를 매물로 내놓았지만 이 중에서도 절반가량만 매매에 성공했다. 칼라일 측은 블록딜에 앞서 현대HCN의 일 평균 거래량이 10만~20만주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 최소 거래기준점을 800만주로 설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칼라일이 현대HCN에 블록딜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을 정도로 전격적으로 추진한 탓에 최대 목표 물량의 절반 정도밖에 팔지 못한 것 같다"며 "앞으로 남은 보유 주식을 처분하는 과정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칼라일펀드의 블록딜 소식에 현대HCN의 주가는 급락했다. 현대HCN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2.74%(675원) 하락한 4,625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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